[CEO 라운지] 오현정 ㈜세현인터내셔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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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놀이시설, 중국 안방에도…"

㈜세현인터내셔널 오현정 대표가 부산 센텀시티 한샘플래그샵 내 '퍼니존' 직영매장에서 제품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병집 기자 bjk@

"경영 일선에 뛰어든지 15년이 된 올해, 국내 시장을 넘어 중국 안방까지 장악하는 유아 신체발달·놀이 교구 분야 최고의 기업이 되겠습니다."

유아용 놀이시설 디자인·제조업체 ㈜세현인터내셔널 오현정(45) 대표는 부산에서 손에 꼽을만한, 몇 안 되는 젊은 여성 CEO(최고경영자)다.

1979년 선친이 설립해 운영하던 자동차 부품용 폴리우레탄 폼(스펀지) 제조업체 ㈜천경산업을 1995년 선친이 작고하면서 이어받은 2세 경영인이기도 하다.


2002년 첫 아이템 '퍼니존' 돌풍
블럭소파·퍼즐침대 등 260여 제품
디자인 강화한 가정용 교구도 출시
10개국 수출…中 시장 특화 상품도


미술과 디자인을 전공한 오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서울의 한 인테리어 회사에서 일하다가 1999년부터 어머니를 도와 경영에 나섰다.

물론 처음에는 좌충우돌, 시행착오도 많았다. 하지만 아버지가 쌓아온 폴리우레탄 폼 제조 기술 노하우에 자신의 강점인 디자인 요소를 결합시킨 새 사업 아이템으로 성공을 일굴 수 있었다.

2002년 그녀가 첫 선을 보인 유아용 놀이시설 '퍼니존(FUNNY ZONE)'은 당시 일본과 프랑스산 유아용 놀이시설이 대부분이던 국내 시장에 적잖은 바람을 일으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제품 구성, 차별화되는 컬러테라피 전략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2005년에는 회사 이름을 ㈜세현인터내셔널로 바꿨다.

퍼니존은 바닥 매트와 벽 매트를 시작으로 제품을 다양화해 지금은 블럭소파, 퍼즐침대, 빈백의자 등 모두 260여 종류의 제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특히 제품 특성에 따라 폴리우레탄 폼의 내장재를 달리 적용해 내구성과 기능성이 탁월하고, 인체에 무해한 방염 처리 원단을 사용해 유아들이 사용하는데 안전성을 높였다.

오 대표는 "기존의 유아용 놀이시설은 플라스틱이나 철재 등을 사용했지만 퍼니존은 스티로폼과 부드러운 친환경소재 원단을 사용해 무엇보다 안전하다는 게 강점이다"면서 세척이 쉽고, 설치가 간편하며 다양한 공간으로 변형할 수 있어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시키고 신체발달, 지능개발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장점에 힘입어 퍼니존 제품은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원, 놀이방 등 유아시설은 물론이고 키즈카페, 대형마트, 백화점, 음식점 같은 상업시설과 의료시설에도 판매, 설치되고 있다.

이제 퍼니존은 국내에서 경쟁자가 거의 없는 독보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오 대표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일반 소비자의 구매를 높이기 위해 올해 가격을 15%가량 낮추고 디자인적 요소를 강화한 세컨드 브랜드 '퍼니존 팝'을 또 다시 선보인 것이다.

퍼니존 팝 제품의 전용 쇼핑몰인 '맘존(www.momzone.co.kr)'도 함께 오픈했다. 현재 맘존에는 퍼니매트, 멀티매트, 빈백의자, 소품·리폼 등 13개 품목이 소개돼 있다.

또 기존의 목동점, 센텀점에 이어 전국의 한샘 플래그샵에 퍼니존 전시장을 확대하고, 보령과 손잡고 전국 60여 개 '맘스맘' 매장에서도 퍼니존 제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오 대표는 특히 올해 중국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은 우리나라만큼이나 유아용품 수요가 높고 구매력이 높기 때문이다.

퍼니존 출시 때부터 중국과 일본, 싱가폴, 홍콩, 호주 등 10여 개 국가에 수출을 이어왔지만, 올해는 특히 '펀니치'라는 이름으로 중국시장을 겨냥한 브랜드를 따로 출시해 중국 소비자의 특성에 맞는 제품들을 개발, 수출하고 있다.

오 대표는 "이제는 엄마들 사이에서 우리 브랜드가 하나의 트렌드가 됐으면 하는 욕심을 내본다"면서 "30여 명의 직원들과 힘을 합쳐 올해 매출 100억 원 달성을 이뤄내고 싶다"고 밝혔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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