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의·치·한의·약대 '지역 할당'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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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부터 지방대학 의·치·약·한의대에 지역출신 고교생들을 일정 비율 이상 선발하는 지역인재전형이 실시된다. 사진은 지역 모 의과대학의 수업 장면. 부산일보DB

2015학년도 입시부터 지방대학이 해당 지역 출신 학생들을 일정 비율 이상 선발하는 지역인재전형이 신설된다. 학부는 의대·치대·한의대·약대, 대학원은 법학·의학·치의학·한의학전문대학원이 대상이다. 지방 학생이 그 지방 대학의 해당 학과나 전문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는 문호가 넓어지는 것이다. 지역인재전형의 내용과 현재까지 부산 지역 대학들이 확정한 2015학년도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를 소개한다.

지방대 육성법 시행령 입법예고
올 대입부터 지역인재전형 신설
모집 정원 30% 지역 인재 충당
전문대학원은 20% 이상 선발

■지역인재전형이란=
근거는 지난 1월 28일 공포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약칭 지방대학 육성법)이다. 세부사항을 담은 같은 법 시행령(안)은 지난 18일 입법예고됐다. 학부(의과, 한의과, 치과 및 약학대학)는 학생 모집 전체 인원의 30% 이상을 해당 지역 고교 졸업생으로, 전문대학원(법학, 의학, 치의학, 한의학)은 20% 이상을 해당 지역 대학 졸업생으로 선발하도록 한 것이 골자다. 해당 지역의 범위는 충청권, 호남권, 대구·경북권, 부산·울산·경남, 강원권, 제주권 등 6개 권역으로 정했다.

시행령은 다음 달 28일까지 입법예고 기간을 거쳐 7월 29일 법 시행일에 맞춰 제정·공포된다. '학생 모집 전체 인원의 일정 비율 이상이 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는 권고 조항이지만, 대부분 대학은 시행령에서 정한 비율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첫해라서 대학들이 반드시 지키도록 하는 방법이 따로 마련된 건 아니지만, 향후 점검을 통해 수단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지역 대학 선발 규모=의예과는 부산대는 정원 88명 중 30명, 동아대가 34명 중 7명, 고신대가 76명 중 10명, 인제대가 93명 중 27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한의학과는 동의대가 50명 정원 중 10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다.

부산대가 2015학년도부터 대입전형으로 모집하는 치의전과 한의전 학·석사통합과정(각각 정원 40명, 25명) 또한 정원의 30% 수준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단 한의전은 전국에 부산대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해 부산·울산·경남 지역뿐 아니라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 고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다.

약학대학은 경성대가 50명 중 20명, 인제대가 30명 중 8명을 부산·울산·경남 지역 고교 졸업생으로 선발한다고 확정했다. 부산대 약학대학은 지역인재전형을 시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통상 PEET(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는 8월에 시행되고, 대학별로 11월에 전형일정에 돌입한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은 입법예고 기간이 끝난 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지침에 따라 6월 말께 전형이 확정될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부산대와 동아대가 해당 지역 대학 졸업생을 정원의 20% 이상 선발해야 하는 대상이다. 8월 17일 LEET(법학적성시험)가 시행되고, 9월 23일 성적 발표 이후 대학별 전형이 시작된다.

전문대학원 중 의전원, 치의전, 한의전은 부산에서는 부산대가 유일하게 모집한다. 한의전 지역인재전형은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 대학 졸업생이 대상이다. 시행령에서 정한 비율은 전체 정원의 20% 이상이다. 보통 8월 말 MEET(의학교육입문검사), DEET(치의학교육입문검사) 시험이 있고, 연말에 대학별고사 일정이 진행된다.


■눈여겨볼 점은=해당 학부 모집 대상은 지역 고교 졸업생, 해당 전문대학원 모집 대상은 지역 대학 졸업생이다. 예를 들어 고교를 부산·울산·경남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졸업했더라도 부산·울산·경남 지역 대학을 졸업했다면 부산대 로스쿨이나 치의전 지역인재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단, 전국에서 부산대에만 있는 한의전은 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는 대학원 과정과 고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석사통합과정 모두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도록 예외 조항을 두었다. 부산·울산·경남뿐 아니라 강원 제주 충청 호남 대구/경북 등 수도권이 아닌 모든 지역의 졸업생들이 부산대 한의전에 지원할 수 있는 것이다.

약학대학 전형은 고교 졸업생이 아니라 대학교 2학년 과정까지 이수했거나 이수할 예정인 학생들을 대상이지만, 지역인재전형의 지원 조건은 대학 소재지가 아니라 졸업한 고등학교 소재지를 기준으로 한다는 점에 유의할 것. 즉 부산 지역 대학에서 2학년 과정을 다녔더라도 부산·울산·경남 지역 고교 졸업자가 아니라면 경성대 약학대학 지역인재전형에 지원할 수 없다는 뜻이다.

시행령에서 정한 선발 비율은 모집 전체 인원 중 지역 출신자 비율이므로, 실제 전체 정원 중 지역인재전형의 선발 비중은 이보다 낮을 수 있다. 2015학년도에 동의대 한의학과가 정원 50명 중 10명(20%)을, 고신대 의예과가 76명 중 10명(13%)을 지역인재전형 규모로 밝힌 것도 굳이 지역인재전형이 아니더라도 지역 출신 학생의 선발 비율이 30%를 웃돌기 때문이다.

부산시교육청 진학지원단 김재원 대동고 교사는 "지방 학생들이 지방대학의 '의치한'(의대·치대·한의대)에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 하나 더 생기는 것으로, 대학이 해당 학과에서 지역인재전형과 다른 전형의 복수지원을 허용할 경우 원서를 두 번 쓸 수 있다"며 "다만, 모집 규모가 작은데 지원 학생이 많이 몰리면 경쟁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원서 작성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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