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성적 분석 방법] 대학마다 반영 비율 천차만별…자신 목표 맞춰 미리 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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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마다 다양한 내신 반영비율을 철저히 파악하는 것이 대입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사진은 지난달 12일 부산지역 모 고교의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험 모습. 부산일보DB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는 고교 중간고사 철이다. 중간고사는 대입 전형에서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되는 내신 성적의 핵심 요소이다.

특히, 올해부터 대폭 늘어난 학생부 전형에서는 교과 성적만 반영되는 경우도 많다. 무엇보다 수시 모집에서 학생부가 반영되는 경우라면 3학년 1학기까지 내신 성적이 포함되기 때문에 이번 중간고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따라서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전형에서 교과 성적이 어느 정도 반영되는지 미리 철저히 분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내신 성적 반영 비율은 대학마다 다를 만큼 다양해 학부모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1·2·3학년 내신 성적 비율을 다르게 적용하는 대학도 있다. 부산시교육청 진학지원단 천복현(경혜여고 교사) 상담총괄팀장의 도움말로 내신 성적의 분석 방법을 알아본다.

학생부 위주 54%로 늘어
미세한 교과 점수차이로
상위 또는 하위 등급 결정
반영 교과 과목도 제각각

■내신 유·불리 파악


2015학년도 입시에서는 전년도에 비해 학생부 위주 전형의 모집인원이 크게 늘었다. 전년의 43%에 비해 54%가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모집된다. 학생부 위주 전형은 크게 학생부 교과와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나뉜다. 종합 전형은 예년의 입학사정관제 전형이라고 보면 된다.

교과 전형은 교과 성적을 중심으로 선발하는 전형이다. 그런데 대학마다 교과별 반영 방법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에서 정하는 교과 성적 반영 유형을 먼저 분석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유·불리를 파악할 수 있다.

종합 전형에서도 교과 성적은 학교생활 충실도를 파악하는 기준이 된다. 서류평가 시 우선적으로 관찰되는 평가 요소이다. 종합 전형이기 때문에 정량적으로 기록되는 교과 성적이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교과 성적은 역시 종합 전형에서도 매우 중요한 기본 자료로 취급된다.


■교과 성적 등급 비율(표1)

교과 성적은 학기별 중간 및 기말고사와 수행평가 등을 합산해 등급 비율에 맞춰 9등급으로 산출된다. 수능과 같은 9등급이지만, 동점자 처리에서는 차이가 있다.

수능에서는 동점자일 경우에 모두 같은 석차를 인정한다. 반면, 학생부 교과 성적에서는 동점자의 중간석차를 산출해 이를 다시 백분율로 환산해야 해 좀 복잡하다.

예를 들어, 수능과 교과 성적의 1등급 비율은 모두 4%로 정해져 있다. 그런데 100명 중 1등급에 해당되는 동점자가 6명일 경우 수능은 모두 1등급으로 인정한다.

하지만 교과 성적에서는 중간석차를 산출한 뒤 백분율을 따져야 한다. 중간석차는 '석차+(동점자 수-1)÷2'로 계산한다. 교과목 이수자가 96명이고, 모두 7명이 1등급 동점자라면 중간석차는 '1+(7-1)÷2=4'가 된다. 중간석차 '4'를 과목 이수자 수인 '96'으로 나눈 백분율은 4.17%가 된다. 이 백분율은 1등급 비율인 4%를 넘기 때문에 동점자 7명은 모두 2등급으로 분류된다.

이처럼 등급은 미세한 차이에 의해 상위 또는 하위 등급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등급 경계선의 학생은 더욱 세심하게 주의해야 한다.


■학년별로 반영 비율 상이

교과 성적은 학생부의 교과학습 발달상황란에 기록된다. 세부 항목은 학년, 교과, 과목, 단위수, (원점수/과목 평균/표준편차), 석차등급(수강자 수) 등이다.

비슷한 내신이라도 학년별 반영 비율과 반영 교과목에 비해 유·불리가 갈린다. 단위수란 주당 수업시수를 말하며, 원점수는 시험을 통해 학생이 취득한 점수이다.

대학에 따라 단위수를 반영한다면 단위수가 높은 과목에서 좋은 등급을 받은 경우가 유리하다. 과목 평균은 과목 이수 학생 전체의 평균, 표준편차는 평균을 기준으로 학생들의 점수 분포도를 말한다.


학년별 반영비율(표2)=예시된 표에서 부산교대와 부산대의 학년별 내신 반영비율을 살펴보자. 부산교대의 경우 2, 3학년이 각 30%, 1학년 비율은 40%로 1학년이 2, 3학년에 비해 더 높다. 반면 부산대는 2, 3학년 비율이 각 40%로 높은 편이고, 1학년은 20%이다.

수시 모집에서는 3학년 1학기까지 성적이 반영되기 때문에 이번 1학기 중간고사의 비중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부경대와 동아대 의예과는 1학년 비율은 정해 두었지만, 2, 3학년은 구분 없이 성적이 좋은 과목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반영 교과 및 과목 수=학교별로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교대의 경우 전 과목을 반영한다.

서울 주요 대학과 부산대는 인문계열은 국·수·영·사 전 과목, 자연계열은 국·수·영·과 전 과목을 반영한다. 부경대와 동아대의 경우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부산대와 적용방식이 비슷하지만, 교과 전형에서는 계열별 과목 수를 지정하고 있어 수험생에 따른 유·불리가 다르다.

또 같은 대학이라도 부산대 수시모집에서는 가중치를 적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정시에서 내신 반영 때는 인문계열은 국어·영어, 자연계열은 수학·영어에 가중치를 적용한다. 인문계열은 국·수·영·사 전 과목 '30:20:30:20'의 비율로 국·영어에 가중치를 적용한다. 자연계열은 국·수·영·과 전 과목이 '20:30:30:20' 비율의 가중치여서 수학·영어 성적이 좋은 학생이 유리하다.

서울 주요 대학의 경우 수시에서는 인문계열은 국·영·수·사 과목, 자연계열은 국·수·영·과 과목의 전 교과를 반영하는 반면, 정시에서는 교과별 상위 3과목을 선택해 총 12과목을 반영하는 곳이 많다.



등급 간 점수 차=대학에서 입학전형 총점을 반영할 때는 등급 간 차등 점수를 적용한다. 차등 점수는 소수점 아래 미세한 차이라도 수능 성적이 비슷할 경우 근소한 내신 성적 차이로 인해 합·불합격이 갈릴 수 있다. 올해 최종 입시 요강은 이달 말께 확정될 예정이다. 참고로 서울대 정시는 내신 반영 없이 수능 100% 전형으로 실시한다.



■내신 실질 반영 비율

내신 실질 반영 비율과 반영 점수는 많은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정시에서 학생부 성적 30%, 수능 70%를 반영해 총점 1천 점으로 학생을 선발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 대학에서 학생부 최고점은 300점, 최저점은 220점이라 한다면, 정시에서 학생부가 실제적으로 전형 총점에 미치는 영향은 80점(300-220점)이다. 80점은 입시 총점 1천 점의 8%에 해당된다

그런데 만일 학생부 최저점을 0점까지 인정한다면 학생부 내신 실질반영 비율은 30%가 되는 셈이다. 따라서 학생부 성적을 반영할 경우 실질적으로 30%인지, 8%인지를 정확히 해야 한다.

부산대의 경우 정시모집 총점은 100점, 내신과 수능 비율이 20:80이다. '표3'에서 보듯 부산대의 내신 9등급은 0점이기 때문에 내신 실질반영 비율은 20%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1-5등급의 차이가 1.6점에 불과해 정시에서는 수능 성적이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교대나 지방 국립대 또는 중·하위권 일부 대학은 일반적으로 학생부 실질반영 비율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학생부 내신(교과)성적 실질반영 비율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곽명섭 기자 kms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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