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오늘 오전 17구 수습 … 사망자 확인 100명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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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사고 7일째를 맞은 22일 오전 17구의 시신이 사고 현장에서 수습된 가운데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119 구급대원들이 수습된 시신을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진정 온 국민이 한결같이 바라고 있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는 것인가?"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 발생 1주일째를 맞은 22일 실종자들의 시신이 연이어 발견돼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기면서 실종자 가족과 국민들에게 한 가닥 남은 희망마저 사라지고 있다. 21일 오후부터 선내 수색·구조작업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으나 생존자가 있다는 징후는 여전히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해경과 해군은 22일 오전 세월호 침몰 현장 주변 해역에서 함정과 어선 214척과 헬기 32대, 잠수사 등 구조대원 631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선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3·4층 객실·식당서 발견
대부분 단원고 여학생
수색 가이드라인 늘려
오늘 중 간이영안실 설치


해경과 해군은 이날 새벽부터 오전 11시 현재까지 세월호 3·4층의 객실과 식당, 휴게실 등에 잠수요원을 집중 투입해 모두 17명의 실종자 시신을 확인해 인양했다. 특히 발견된 시신들 대부분은 실종됐던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들인 것으로 확인돼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해경 등은 이에 앞서 21일 오후에도 28구의 시신을 인양했다. 이로써 22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전체 탑승객 476명 가운데 확인된 사망자는 104명, 실종자 198명, 구조자 174명으로 집계됐다.

21일 저녁부터 22일 오전 수십구의 시신이 잇따라 추가 인양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속속 도착하자 팽목항과 진도 실내체육관 일대는 눈물의 바다를 이루며 절망의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22일 오전 실종자들의 생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들이 몰려든 팽목항에서는 시신의 신원을 확인한 일부 유족이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하는 모습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아직까지 생존자가 있다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실종자 가족들은 망연자실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2일 오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들이 시신 수습 소식에 비통해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인양된 시신의 상당수는 신원 확인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돼 '신원미상'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아 향후 신원 확인 작업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사고 해역의 강한 조류와 기상 악화 등으로 사고 이후 실종자 수색에 난항을 겪었던 해경과 해군은 21일부터 오는 24일까지 나흘 동안이 실종자 수색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24시간 철야수색을 벌이고 있다.

실종자 수색과 구조 작업은 21일 오후 사고 해역 주변 조류가 가장 느려지고 수위도 낮아지는 '소조기'를 맞으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이날부터 세월호 선체의 머리·중간·꼬리 부위 등에 설치한 가이드라인(유도선) 10개가 확보됨에 따라 잠수사 10여 명이 한꺼번에 투입돼 수색 작업은 가속도가 붙고 있다. 하지만 오는 25일부터는 다시 기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색팀은 현재 수색 작업에 최대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 현장 주변에는 현재 잠수사와 구조선박들의 '허브' 역할을 할 대형 바지선과 함께 무인 원격 수중탐색장비(ROV)가 투입돼 수색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잠수장비와 산소 공급선을 착용한 채 해수면 아래로 내려가 작업할 수 있는 '머구리'들도 동원돼 수색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도 24일까지 선내 수색 작업을 마무리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어 22~24일 선내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실종자들의 상당수가 인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22일 오전 부산에서도 잠수부들의 철야 수색 작업을 돕기 위해 수중 조명시설을 갖춘 고등어잡이 어선들이 사고 지점 해상으로 출발했다.

한편 정부는 시신이 발견된 사망자들이 급증함에 따라 22일 중 팽목항에 간이영안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 가족들 대표와 보건복지부 등 5개 정부 부처 간에 사망자들의 장례절차에 대한 협의가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수·김현아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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