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 와중에 핵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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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보당국이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가림막 설치 등 핵실험 특이 징후를 포착,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21일 "풍계리 핵실험장의 특정 갱도에 가림막으로 보이는 물체가 설치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 최근 들어 차량의 움직임이 몇 달 전보다 활발하게 증가하고 있고, 일부 장비와 자재반입 활동도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험장 가림막 설치 등 징후
오바마 방한 앞 대미 압박용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보도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묻는 말에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미국 정부가 그런 종류의 활동을 매우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 정권은 불행하게도 지난 몇 년간 일관되게 도발적인 행동 양태를 보여왔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방문을 고대하고 있으며 그곳에서 양국 동맹과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재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북한 동향과 관련, 일각에서는 25∼26일로 예정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북한이 4차 핵실험 준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을 앞둔 시점에서의 이런 북한 움직임은 대미 압박을 위한 '시위성 행동'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의 이런 활동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관심 끌기용 위장전술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하지만 정보당국은 북한이 실제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핵실험 준비작업의 최종단계로 볼 수 있는 갱도 되메우기 작업은 아직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지난해 2월 풍계리 서쪽 갱도에서 3차 핵실험을 단행한 데 이어 남쪽 갱도 굴착도 완료해 정치적 결단만 있으면 언제든 4차 핵실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춘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는 22일 오전 현재까지 특이동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송현수 기자 son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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