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LG전서 시즌 첫 벤치 클리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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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에서 6회 말 1사 3루 상황에서 한화 정근우가 LG 정찬헌의 공에 맞아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무대에서 올 시즌 첫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장소는 대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와의 20일 경기에서였다.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투수 정찬헌(29)이 던진 직구가 타석에 들어선 한화 정근우(32)의 왼쪽 어깨를 강타했다. 정근우는 앞선 6회 말에도 정찬헌의 공에 등을 맞아 타석에 쓰러졌었다.

정근우, 등·어깨에 공 맞아
공 던진 정찬헌은 퇴장당해

연거푸 공이 자신의 몸으로 날아들자 분을 참지 못한 정근우가 마운드로 걸어나갔다. 양 팀 더그아웃에서도 흥분한 선수들이 쏟아져 나왔다.

한화 측은 빈볼에 앞서 정근우의 도발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근우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김태균의 유격수 땅볼 때 2루에서 포스 아웃되는 과정에서 위험한 플레이를 했다는 것. 더블 플레이가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2루로 슬라이딩하던 정근우의 스파이크가 LG 오지환의 오른쪽 정강이를 치는 바람에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줬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한화 측은 2루 슬라이딩 상황에서 2루 주자가 1루 주자를 살리기 위해 어느 정도 수비 방해를 하는 건 인정된 플레이라고 맞섰다. 실제로 당시 2루심은 정근우의 수비 방해를 선언하지 않았다.

쌓여가던 양 팀의 불만은 결국 8회 말 정찬헌의 두 번째 빈볼로 폭발하고 말았다. 벤치 클리어링 이후 경기가 재개되기까지 5분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흥분이 가라앉자 전일수 구심이 LG 김기태 감독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정찬헌에게 올 시즌 첫 퇴장을 명령했다.

경기는 접전 끝에 한화가 9-8로 한 점 차 승리했다. 권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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