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골 빼고 다 보여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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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을 차려주다 못해 숟가락으로 아예 떠먹여 줬다."

20일(한국시간) 독일 뉘른베르크의 그룬디히 슈타디온에서 열린 레버쿠젠과 뉘른베르크와의 분데스리가 31라운드 원정경기. 레버쿠젠이 2-1로 앞서고 있던 후반 35분 뉘른베르크의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의 펀칭으로 튀어나온 공을 잡은 손흥민은 상대 진영으로 단독돌파를 시도했다.

70m 폭풍 질주 '맹활약'
시즌 네 번째 도움 기록
독일 빌트지, 평점 2 부여

손흥민은 무려 70m가량을 폭풍질주했다. 상대 수비 2명이 따라 붙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뉘른베르크 페널티 에어리어까지 드리블을 한 손흥민은 골키퍼 라파엘 셰퍼와 마주하자 슛을 날리지 않고 오른쪽에서 따라오던 에미르 스파히치에게 왼발로 밀어줬다. 스파히치는 아주 침착하게 오른발을 갖다 대 골을 완성했다.

손흥민 시즌 4번째 도움이다. 손흥민이 거의 만들어준 골이나 다름 없었다.

손흥민의 공격본능은 계속됐다. 후반 41분에도 손흥민의 돌파가 이어졌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은 왼쪽 측면으로 30m가량을 드리블한 후 강력한 왼발슛을 날렸다. 골키퍼 셰퍼는 바운드된 공을 잡지 못하고 힘들게 쳐냈고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내려 했지만 오른쪽에 있는 레버쿠젠의 힐베르트에게 연결돼 4번째 골이 터졌다.

손흥민은 앞서 후반 33분에는 회심의 왼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뉘른베르크 진영 오른쪽에서 높게 크로스 된 볼을 손흥민이 절묘하게 트래핑한 후에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 슛을 날렸다.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를 뚫고 골대를 향하던 볼은 골키퍼의 왼발에 걸려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손흥민의 시즌 12호골이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을 이날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줬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21일 2013-2014 분데스리가 31라운드 뉘른베르크-레버쿠젠의 경기 평점에서 손흥민에게 평점 2를 부여했다. 빌트의 평점은 1∼6점으로 매겨지는데, 1이 가장 높은 점수다.

두 골을 터뜨린 스파히치가 양 팀을 통틀어 유일하게 평점 1을 받았으며, 손흥민과 외메르 토프락이 두 번째로 높은 2점을 기록했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쐐기골 도움에 힘입어 뉘른베르크에게 4-1로 대승을 거뒀다.

레버쿠젠은 승점 54를 기록, 잠시 볼프스부르크(승점 53)에 내줬던 4위 자리를 되찾았다.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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