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화병원, 새 장비 '타임 랩 엠브리오 모니터링시스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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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아 6건 모두 자궁에 착상 성공

세화병원 불임연구소 연구원이 '타임 랩 엠브리오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배아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있다. 세화병원 제공

부산 세화병원 불임연구소(소장 김재명)가 최근 '타임 랩 엠브리오 모니터링 시스템'이라는 장비를 도입, 인공수정으로 배양된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키는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불임학계에서는 배아가 자궁에 안전하게 착상됐을 경우 '임신 성공'이라는 표현을 쓴다.

세화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초 '타임 랩 엠브리오 모니터링 시스템' 장비를 도입, 이를 이용해 배양한 배아 6건의 착상을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연구소는 그와는 별도로 같은 기간 98건은 재래식 배양 방식을 통해 배아를 키웠는데 착상에 성공한 것은 35%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김 소장은 "아직 통계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해도 새 장비의 임신 성공률이 높음은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50% 이상의 성공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신이 되려면 배란, 수정, 배아 형성, 착상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착상은 배아가 자궁내벽에 붙어 모체로부터 산소 및 영양분을 받을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착상의 성공 여부는 배아가 얼마나 튼튼한가에 좌우된다. 그런데 기존의 배양법으로는 배아의 발달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매일 1~2회 배아를 배양기에서 꺼내 관찰하고, 또 배아의 자궁 이식 당일에는 현미경으로 우수한 배아를 선별해야 하는 등 배아가 외부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았다.

또 배아의 상태를 관찰하는 것도 특정 시간에 잠깐 동안만 가능했기 때문에 배아 관리에 문제가 많았다.

하지만 '타임 랩 엠브리오 모니터링 시스템'은 배양기에 들어간 배아가 외부 환경에 노출되지 않고도 배아의 모든 발달 과정을 컴퓨터와 연결된 모니터를 통해 영상으로 관찰할 수 있다. 이식할 때도 따로 꺼내 현미경으로 분석할 필요 없이 모니터 상에서 착상에 적합한 배아의 선별 이식이 가능하다.

현재 부산에서 이 시스템을 도입한 곳은 세화병원과 좋은문화병원 두 곳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소장은 "이를 이용해 착상에 성공한 것은 부산에선 이번이 첫 사례"라고 밝혔다. 임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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