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폭행·기물파손…가족들 분노에 실내체육관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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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가 극에 달해 진도 밤새 실내체육관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연합뉴스

실종자 수색 지연으로 실종자 가족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분노가 극에 달하면서 진도실내체육관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돼 가고 있다.

실종자 가족이 취재진의 카메라를 부수는 바람에 10대 여성이 다치는가하면, 경찰 간부가 통화 중 분노한 실종자 가족에게 휴대전화를 뺏기는 봉변을 당했다.

19일 오후 11시께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자 수색이 진전이 없자 청와대로 올라가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지위해 줄 것을 촉구하는 항의 방문을 논의했다.

방문단을 꾸리기 위해 각 반의 대표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진 한 남성이 취재진을 향해 '카메라로 찍지 말라'고 고함치며 빰을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폭행했다. 

이후 이 남성과 또 다른 남성은 실내체육관 2층에 배치된 취재진의 방송 카메라와 삼각대 등 촬영 장비를 부쉈다.

이 과정에서 2층에 있던 10대 여성 한 명이 부서진 카메라 파편을 다리에 맞아 응급실로 이송됐다. 

또 종합편성채널 방송사와 인터넷 방송사 등 언론사 4곳의 방송 장비가 파손됐다.

경찰은 두 남성을 붙잡아 신원 조회를 했고, 한 사람은 실종 학생의 작은 아버지, 또 다른 남성은 이 남성의 매형이라고 밝혔다.

분노한 유족들의 행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 실종자 가족이 "청와대로 가는 것을 왜 보고하지 않았냐"고 한 남성이 통화하는 것을 들었고,이에 "당신 누구랑 통화 하느냐", "뭔데 우리를 감시하느냐"며 따지기 시작했다. 

이 남성은 자신이 경찰 간부라고 밝혔지만, 이를 믿지 않는 실종자 가족들에 의해 강단 앞으로 끌려 와 확인 통화까지 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가 우리들 사이에 프락치를 심어 놨다"며 또 다시 분노했다. 박진숙 기자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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