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얼굴이라도 보자" 실종자 가족 크레인 인양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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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사실상 구조활동을 중단하고 크레인 인양을 요청하기 위해 논의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실종자 가족들이 시신이 훼손되기 전 선체를 크레인으로 인양하자고 주장에 실종자 가족 대표들이 논의에 들어갔다.

19일 오후 4시 16분 진도실내체육관에서는 해양경찰청장이 실종자 가족을 대상으로 현장 수색 및 구조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열었다.

이날 브리핑에서 해경은 실종자 수색을 위해 바지선을 여객선 침몰 장소에 접안하려고 했지만, 파도가 높아 실패했으며 잠수 요원 등이 근처 섬으로 피항했다고 발표했다. 또 해경은 오후 5시 50분부터 다시 조명탄을 투하해 수색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진도실내체육관에서 브리핑을 지켜 보던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에 대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느냐"며 강하게 반발, 수색 작업을 중단하고 선체를 크레인으로 인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에 실종된 김 모 군의 어머니는 "지금 생존자가 몇 명이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구조 작업을 하고 있느냐"며 "1년이든, 2년이든 이렇게 계속 수색만 할 것이 아니라 이제 결정을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실종 학생 박 모양의 아버지도 "살아있다면 기적이겠지만, 희망이 없다면 살이라도 붙어 있을 때 (인양해서) 부모와 안아보고 얼굴이라도 만져봐야 할것 아닌가"라며 흐느꼈다.

이에 실종자 가족 대표들은 가족들의 의견을 수렴해 크레인 인양 부분에 대해 결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팽목항에서 대기 중인 실종자 가족들은 대부분 크레인 인양에 반대하고 있어 가족 전체가 하나로 의견을 모으는 데는 시간이 걸릴 듯으로 보인다. 박진숙 기자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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