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할리우드 액션 벌금 2배"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FIFA(국제축구연맹)가 일명 '할리우드 액션'이라 불리는 '시뮬레이션 액션'에 철퇴를 가한다.

FIFA는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에 징계규정 자료를 배포했다. 이 자료를 보면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경고를 받을 경우 선수에게 1만 스위스 프랑(한화 1천172만 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비교해 배 이상 인상한 액수다.

시뮬레이션 액션 벌금은 경고 누적이나 직접 퇴장 시 부과되는 벌금 7천500 스위스 프랑(한화 880만 원)보다도 높다. FIFA가 심판진의 오심을 불러일으키는 거짓 행동에 엄중한 징계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인한 오심은 사례를 일일이 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특히 승패가 엇갈리는 순간에 빈번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이미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탈리아와 뉴질랜드의 F조 조별리그 2차전이 유명한 시뮬레이션 액션 경기다. 이탈리아가 0-1로 뒤지던 전반 29분. 문전에서 뉴질랜드 수비수 토니 스미스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이탈리아의 다니엘레 데로시가 동점 골로 만들어 경기를 힘겹게 1-1로 비겼다. 스미스는 데로시의 유니폼을 살짝 잡아당겼을 뿐이지만 데로시는 그대로 그라운드에 나자빠지며 심판을 속여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처럼 마치 얻어맞거나 걷어차인 양 얼굴을 감싸고 그대로 주저앉는 등 선수들의 '연기력'도 날로 진화하면서 FIFA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할 지경이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시뮬레이션 액션뿐만 아니라 다른 경고에 대한 벌금도 강화됐다. 동일한 반칙으로 경고를 2차례 이상 받으면 5천 스위스 프랑(한화 586만 원)의 벌금이 따로 부과된다.

단, 국내 선수의 경우 월드컵 경기 중 벌금은 원칙적으로는 선수가 내야 하지만 국가를 대표해 경기에 나선 만큼 대한축구협회가 대납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