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단원고 사고 후유증 심각, 교감 자살 소식에 구성원 모두 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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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수업 재개, 정상화 먼 길

수학여행을 떠난 2학년 학생 대부분이 실종된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가 오는 24일부터 수업을 재개한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사고 수습이 장기화할 전망이어서 학교 정상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단원고 이희훈 교무부장은 18일 기자회견에서 "교감 자살보도와 관련, 생존해 치료를 받고 있는 교사, 학생은 물론 재학생 모두가 심각하게 동요하고 있다"며 "조속히 학교를 정상화하기 위해 일단 수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오후 8시 이후 단원고에서 학생, 교원, 학부모 외에 외부인 출입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단원고는 지난 16일 사고 이후 실종된 학생들의 구조 등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임시휴교를 단행했다. 이와 관련해 정상영 경기도교육청 부대변인은 "1·3학년 학부모들의 학교 정상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더 이상 학습권을 외면할 수 없어 2차 휴교가 끝나는 24일부터 학교를 정상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의 정상화 노력에도 학생 수백 명이 참사를 당하는 초유의 사태로 사고 후유증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재학생들과 학부모 등은 학생 사망자가 늘어날 때마다 큰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또 이 학교 강 모 교감의 자살소식이 알려지면서 학교 측은 더욱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교사들은 강 교감이 전날 오후 10시께 단원고 교장과 동료 교사들이 실종 학생들의 학부모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는 모습을 보고 괴로워했다고 전했다. 이후 강 교감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연락도 닿지 않자 강 교감을 찾던 단원고 관계자들은 자정께 경찰에 신고했고, 강 교감은 이날 오후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세월호 실종자의 가족들은 체육관에 설치된 TV 뉴스를 통해 강 교감의 비보를 접했다. 뉴스 속보 자막을 통해 소식을 알게 된 실종자 가족들은 한동안 아무런 말도 잇지 못했고, 일부 학부모들은 오열하기도 했다. 송지연·박진숙 기자 s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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