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신원 확인 난항 가족 DNA 채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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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주민등록 지문도 없어

여객선 '세월호'에 대한 구조작업이 지체되면서 실종자들이 시신으로 발견되더라도 이들의 신원을 확인한 길이 없어 가족 찾기에 난항이 우려된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4일째를 맞으면서 실종자들이 생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19일 오전 사고가 발생한 세월호의 총 승선자는 476명. 이 가운데 실종자는 273명이다.

실종자 가운데 수학여행을 떠나던 단원고 학생들은 239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미성년자인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신원 확인이 어려워 가족을 찾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해경 관계자는 "주민등록증을 위해 지문을 등록한 성인은 사체에서 지문을 떠 신원 확인이 가능하지만 지문 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고교생들의 신원 파악은 얼굴로밖에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얼굴이 상하면 신원을 곧바로 파악할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다.

현재 해경은 학교 측에 학생들의 사진을 요청해 발견되는 시신과 대조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마저도 쉽지 않다. 시신이 부패해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신의 부패는 바다에서 올라와 육지로 올라왔을 때 급격하게 진행된다.

또 부패 속도는 수온과 비례한다. 4월은 날이 따뜻해지며 수온이 상승하는 시기라 시신의 부패는 지속적으로 빨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경은 "18일 발견된 사체도 이미 부패가 상당히 진행됐다"고 밝혔다.

해경은 우선 실종자 가족의 DNA를 모으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실종자 가족의 DNA를 미리 받아 시신의 신원을 보다 빨리 파악하기 위해서다. 실종자 가족들도 이 같은 해경의 조치에 어느 정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가족들은 "살아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비록 최악의 경우일지라도 빨리 생사를 알고 싶은 마음뿐이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장병진 기자 jo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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