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인양 작업, 추가 침몰 대비 공기주머니 설치 … 체인 연결 20여 일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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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해상에서 구조대원들이 수색과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세월호의 뱃머리는 이날 오후 완전히 물에 잠겼으며 구조대는 추가 침몰을 막기 위해 대형 공기주머니인 리프트백을 설치했다. 연합뉴스

전남 진도군 해상에 선박 뱃머리의 밑바닥 일부분만 드러낸 채 떠 있던 여객선 세월호가 사고 발생 사흘 만인 18일 바다 아래로 완전히 가라앉음에 따라 실종자 구조 및 선박 인양 계획의 대대적인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선박 내에 다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수색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종 및 사망자 수습과 인양까지 최소 3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선박 내부 실종자 수색 우선
인양 계획 대대적 변경 불가피

국내 최대 크레인 내일 도착
수면 위로 다시 띄우기 위해
조선소 '플로팅 독' 투입키로

지난 16일 오전 8시 40분께 사고 발생 후 균형을 잃고 선박 뱃머리 밑바닥 부분만 드러내고 있던 여객선 세월호는 18일 오후 1시께 해수면 아래로 완전히 침몰했다.

해경은 "선박이 침몰한 시간이 만조 시간이고, 특히 18일은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사리 때였다"며 "시간이 지나면 해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해경의 예상과는 달리 18일 오후 늦은 시간까지 세월호는 떠오르지 않았고, 해경은 선내 공기 주입과 함께 세월호에 35t가량의 부력을 더할 수 있는 대형 공기주머니 2개를 설치했다.

경남 통영과 거제, 목포 등지에서 출발해 17일 밤과 18일 오전 속속 사고 현장에 도착한 옥포 3600호(3천600t급) 등 대형 크레인 4척은 가동을 멈춘 채 대기 중이다. 당초 옥포 3600호 등은 세월호의 선체 아래로 로프를 연결해 선체를 들어올린 뒤 선박의 인양에 사용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선박이 가라앉음에 따라 실종자 가족들과 선박전문가들은 선박 인양에 앞서 선박 내에 남아 있는 에어포켓의 재확보를 위해 대형 크레인을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양보다는 구조가 우선돼야한다는 것이다.

한편 해경과 해군은 국내 최대 규모 해상 크레인인 삼성5호(8천t급)도 동원해 긴급 상황에 대비할 예정이다. 삼성5호는 20일 오전께 사고 해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해경과 해군은 현재 수심 37m까지 내려가 있는 세월호의 선체에 최소 10개 이상의 지점에 체인을 연결해 인양 준비작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체인을 선박에 설치하는 데에만 20일가량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후 해경 등은 크레인 5대와 선박등을 이용해 완전히 뒤집어져 있는 세월호를 바로 세우는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해경과 전문가들은 선박 내 채워진 해수를 빼낸 뒤 수면 아래로 내려간 후 8천t 이상의 선박을 수면으로 띄울 수 있는 플로팅 독의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을 지켜본 한 선박인양 전문가는 "현재 선박 내부에 실종자가 있는 만큼 수색 작업이 우선이다"며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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