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기자 광장] "좋은 청소년 영화 많이 보게 해 주세요"
한국 영화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 영화는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유익한 청소년 영화는 청소년들의 정체성 확립과 청소년 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 등 순기능이 많다. 정책적인 정부 지원과 홍보가 절실하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도 필요하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가 내놓은 통계를 보면 지난 2012년 한국 영화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관객 1억 명 시대를 돌파했다. 이후에도 매년 관객은 늘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 영화들은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원인이 있다. 우선 청소년 영화는 저예산이 대부분이라 홍보가 미흡하다. 관객이 청소년 영화를 잘 모르는 이유가 된다. 무거운 주제를 다뤄 일반 관객의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흥행성 높은 영화들에 밀려 청소년 영화들은 상영관을 많이 점유하지도 못해 학생들과 학부모들마저 흥행작이나 화제작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청소년 영화 중에는 유익한 작품이 많다. '범죄소년'(관객 1만 1천586명)은 소년가장, 청소년 범죄, 청소년 이성 문제, 미혼모, 한 부모 가정문제를 다뤄 청소년 문제의 실태를 상기시켜준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늑대소년'(665만 4천390명)과 '26년'(294만 480명) 같은 흥행작에 밀려 주목 받지 못했다.
'파수꾼'(2만 1천783명)과 '명왕성'(1만 6천828명), '천국의 아이들'(3천432명), '두레소리'(1만 7천362명), '돈 크라이 마미'(97만 2천964명), '우아한 거짓말'(140만 2천177명) 등도 좋은 청소년 영화다. 이 영화들은 왕따 문제와 청소년 탈선, 대화가 부족한 가족, 청소년 폭력, 비행 청소년, 교우 관계, 청소년 흡연, 금품 갈취, 자살 등 청소년 문제의 다양한 단상과 아픔을 얘기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들 영화 역시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나마 '우아한 거짓말'이 관객 140만여 명을 기록했지만, 다른 흥행작의 성적과는 차이가 크다.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 합창단 창단 실화를 다룬 영화 '두레소리'. 부산일보 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