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 광장] 당신의 개인정보는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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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 고객들이 부산의 한 은행 창구에 문의하기 위해 몰려든 모습. 부산일보 DB

2008년 '옥션' 인터넷쇼핑몰 해킹과 2011년 SK컴즈의 싸이월드·네이트 해킹으로 인한 고객정보 유출 사건의 피해자 중 한 사람인 홍슬기(24) 씨. 스팸 문자가 오는 것은 물론 자신이 가입한 모든 카페에 자신의 아이디로 된 음란물들이 도배되고, 핸드폰으로는 있지도 않은 딸이 납치되었다는 전화까지 왔다. 이 같은 피해 때문에 지금까지 서울 전화번호와 모르는 번호는 받지 않는 습관이 생겼다.

올해도 금융사 개인정보 유출과 KT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이 잇달아 터지면서 개인정보의 안전과 피해보상 문제가 우리 사회의 큰 쟁점 중 하나로 떠올랐다.

2013년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인터넷 이용실태 조사를 보면 국내 인터넷이용자의 수는 만 3세 이상 인구의 82.1%인 4천8만 명에 달한다. 개인 PC의 보편화,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검색이나 이메일 서비스 이외에도 게임·쇼핑·은행 업무·동호회 활동 등 인터넷은 다양한 모습으로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서비스 이용을 위해 아이디(ID)를 만들게 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주요 포털사이트와 웹 하드, 개인 쇼핑몰과 같은 사이트까지 포함해 개인별 아이디 숫자는 18.7개에 달한다. 이 수치는 많은 개인정보가 인터넷 여러 곳에 등록되어 있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정보는 인터넷에서 규제하는 음란 유해물, 불법 마약류, 무기류와 법적 제재사항을 위반했을 때 처벌하거나, 개인이 인터넷을 통해 무분별하게 사회적인 혼란을 조장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관리된다.

그런데 개인정보보호 규정은 보통 회원가입 때 읽지 않고 모두 동의하고 넘기는 내용들이다. 개인정보수집 시 개인정보관리 책임자, 개인정보 수집, 이용목적, 이용보유 기간, 회원탈퇴 방법, 열람, 정정사항 등이 명시되어 있다. 이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제공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및 5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하지만 개인정보는 우리가 읽지 않고 넘어간 약관에서부터 유출된다. 깨알 같은 글들 중 '제3자에게 위탁 혹은 열람을 동의'라는 항목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개인정보 유출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아이 핀'을 이용하고, 비밀번호 자주 바꾸기, 스마트폰 자동 로그인 기능사용자제 등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아이핀은 일종의 바코드로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발급할 수 있고 외부로 누출되었을 경우에도 사용하던 번호를 파기한 뒤 새로운 번호로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정보의 악용이 문제이지만 스스로 자신의 정보를 보호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ksmok272@naver.com


김성목 시민기자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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