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못 믿겠다" 실종자 유가족들 분노 위험수위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정부 당국이 18일부터 침몰한 세월호 선내 진입 등 본격적인 수색작업을 시작했지만,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는 한계선을 넘어설 만큼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한때 선체에 공기 주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종자 가족들은 해경 측에 거칠게 항의했다. 가족들은 생중계 화면을 통해 공기 주입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보여 달라며 요청했으며, 현장이 제대로 보이는 곳에 카메라를 설치하라며 항의했다.

이에 대해 해경은 "오후 1시 57분 현재 3004함에서 공기 호스가 이상 없이 작동하고 있다고 알려왔다"고 해명했다.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방문 당시 유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해 주라고 말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을 전화로 연결해달라고 울부짖기도 했다. 가족들은 또 "더 이상 해경이나 정부를 믿을 수 없다"며 체육관에 취재차 나와 있는 방송사들에 "지금 우리의 상황을 생중계를 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정부의 브리핑을 믿지 못하는 생존자 가족들은 아예 수습된 시체가 안치된 목포한국병원과 인양작업을 진행할 민간 크레인회사를 직접 찾아가 그 곳의 상황을 체육관에 있는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전달하고 있다.

진도실내체육관에 남아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현장 상황과 구조 과정을 정부와 경찰이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은폐하려 하고 있다"며 해경 측과 격한 몸싸움과 갈등을 수차례 벌였고, 그 결과 대부분 탈진한 상태다.

조용히 누워 있는 가족들도 대부분 기력이 쇠진해져 봉사단체가 전해주는 밥과 국 조차 입을 대지 못하고 멍한 상태로 자리를 지키고 있어 지켜보는 자원 봉사자들의 안타까움도 커지고 있다.

한편 18일 오후 진도실내체육관에는 구조 현장에 나갔던 학부모들의 얘기라며 "인양된 시신을 확인해보니 죽은지 얼마 안됐고, 몸도 굳어있지 않았다"는 소문이 돌아 장내가 술렁이기도 했다. 박진숙 기자 true@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