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환자 10명 중 9명 직·간접 흡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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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원자력의학원 분석

폐암환자 10명 중 9명은 직·간접 흡연자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PET-CT(양전자방출단층촬영기)를 촬영한 폐암환자 696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폐암의 관련성을 연구한 결과 85.2%가 직·간접 흡연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PET-CT 검사자들을 대상으로 검사 전 면담과 전화, 설문조사 등 직접 문진을 병행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따르면, 2011년 7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PET-CT 검사대상자 중 폐암판정을 받은 환자는 총 696명으로, 이 가운데 518명(74.4%)이 직접 흡연자였다. 가족 또는 직장에서 흡연에 장시간 노출된 간접 흡연자는 75명(10.8%)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9명은 직·간접 흡연자인 셈이다.

직·간접 흡연 경험이 전혀 없는 환자도 103명(14.8%)인 것으로 조사됐다.

직접 흡연자 가운데는 남자가 94.8%(491명)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여자는 5.2%(27명)에 그쳤다.

직접 흡연자의 경우 폐안 진단 당시 평균 나이는 65세며, 평균 흡연력은 42.5갑년이었다.

갑년(Pack-year)이란 1년 동안 하루 한 갑 씩 담배를 피웠을 때를 기준으로 하는 담배 소비량으로, 하루에 한 갑씩 30년 동안 흡연했다면 30갑년, 하루 반 갑씩 30년 동안 담배를 피웠다면 15갑년이 흡연력이 된다.

반면 간접 흡연자의 경우 여자가 61.3%(46명)였으며, 남자는 38.7%(29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직접 흡연, 여성은 간접 흡연 비율이 높은 것이다.

직·간접 흡연 경험이 전혀 없는 환자는 남자 38명(36.9%), 여자 65명(63.1%)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승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은 "이번 연구로 장기간 직·간접 흡연이 폐암의 가장 확실한 원인으로 밝혀졌다"며 "조기 검진을 위해서는 55세 이상이거나 30갑년 이상 흡연한 경우 1년에 한번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폐암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앙암등록본부 최근 발표 자료에 따르면, 폐암 환자수가 매년 증가해 연간 2만 명을 훨씬 넘어섰고, 이 중 1만 7천 명이 흡연자다. 미국은 연간 16만 명이 폐암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이중 10~15%가 비흡연자로 파악된다. 비흡연자 가운데 간접흡연에 따른 폐암 사망자는 매년 3천4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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