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생존 가능성은, 에어포켓 형성 가능성 높아 잠수부 진입 시간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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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안산 단원고 학생의 시신이 17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 도착하자 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김경현 기자 view@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18일 오전으로 만 이틀이 지났다. 해양사고는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 확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남아있는 실종자들의 생존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18일 오전 10시 현재 세월호 탑승자 475명 중 25명이 사망했고 179명이 구조됐다. 나머지 271명은 실종 상태다. 이틀이란 시간을 버텼다 하더라도 삼일째를 넘기면 힘들다는 것이 구조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관측이다.

통상적으로 바다에 빠져 몸이 젖은 상태에서 실종자들의 생존 확률은 희박하다. 진도 앞바다의 수온은 12도로 대부분의 실종자들은 이미 저체온증으로 사망했을 확률이 크다.

무인로봇 진입로 확보 위해
어제 오후부터 현장 투입
"민간 잠수부, 생존자와 대화"
일부 언론보도에 실낱 희망


그러나 MBN 보도에 따르면 민간 잠수부가 "배안에 사람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벽 하나 사이를 두고 대화를 하고 신호를 한 잠수부가 있다"고 주장했다. 진위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일부 탑승자가 생존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생존 희망은 에어포켓(air pocket)이다. 에어포켓이란 선체가 뒤집힐 때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공기가 배안에 남아있는 것이다. 이 안에 생존자가 있을 경우 바닷물에 의한 저체온증도 공기 부족으로 인한 익사도 막을 수 있다.

세월호는 6천825t 급으로 크고 배가 빠르게 뒤집혀 에어포켓이 생길 여유가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나이지리아 선박 침몰 시 한 선원이 에어포켓에서 60시간을 버텨 구조된 적도 있다.

정동남 ㈔한국구조연합회장은 "세월호가 대형선박인데다 해경에서 선체 공기 주입을 지속적으로 하면 80시간까지도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대 여유를 잡으면 하루 정도의 시간이 더 있는 셈. 해경의 선체 공기 주입 오늘 오전에 진행될 예정이다.

에어포켓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실종자 생존의 관건은 잠수부들이 선체 진입 시간이다. 지금까지 시야가 좁고, 파고가 높아 제대로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17일 작업을 하던 다이버 3명이 강한 조류에 휩쓸려갈 정도였다.

시간이 흐르며 생존 가능성이 줄어들자 실종자 가족들은 한시바삐 대책을 세우고 다이버를 투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17일 돌풍을 동반한 비 때문에 수색이 되지 않자 실종자 가족끼리 돈을 모아 어선을 빌리고 민간 다이버를 투입하려 하기도 했다.

한 실종자 아버지는 "벌써 이틀이 지났는데 어찌 느긋할 수 있겠냐. 1분 1초라도 빨리 해법을 찾아야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실종자 가족들은 18일 정부의 부실한 대처를 성토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 상황에서 아이들은 차가운 물 속에서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있었을 것"이라며 "거센 물살로 선체 수색이 늦어지면서 사망자 시신이 대거 수습되는데도 관계당국의 대처는 부실하다"고 항의했다.

해경 역시 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17일 오후 8시 47분께 경비함정에 있는 무인 로봇을 투입해 작업을 하고 있는 상태다. 해경 관계자는 "기상 환경 때문에 다이버들의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실종자 가족의 마음을 알고 있어 최대한 빠르게 선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http://youtu.be/Uul3KPWfD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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