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분노한 학부모들 "어떻게 교장이 사과 한마디 않느냐"
교장·교사 무릎 꿇고 사죄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측이 단 한 번도 공식 입장이나 사과를 발표하지 않았다며 학교에 대해 크게 분노했다.
17일 오후 9시께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진도실내체육관을 방문했다. 학부모들은 서 장관을 향해 "어떻게 교육 당국이나 학교가 구조 내용을 파악하지 않을 수 있느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김진명 단원고 교장의 책임 여부가 불거졌고, 학부모들은 단원고 교장이 진도실내체육관에 함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학부모들은 교장이 실내체육관에 머무르고 있었음에도 함께 대책을 논의한다거나 학부모를 달래기 위해 한 마디 사과도 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 분노를 터트렸다.
학부모들은 "어떻게 여기 있으면서도 가족들 앞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을 수가 있느냐"며 화를 냈다. 일부 학부모들은 "당신 같은 사람은 교장 자격도 없다"며 울부짖었다. 또 "대책 회의에서 학교 관계자가 학부모를 대변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격하게 항의했다. 김 교장은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어 말을 아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로부터 2시간이 지난 오후 11시께 김진명 교장은 단원고 교사 10여 명과 함께 단상에 올라가 "할 말이 없다" "죽을죄를 지었다"고 말하며 무릎을 꿇고 학부모에게 사죄했다. 그러나 학부모 중 일부는 단상 앞으로 달려나가 고함을 지르며 분노했고, 단상을 향해 물통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 박진숙 기자 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