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 "국민에게 힘 되도록 힘껏 던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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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18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 시즌 다섯 번째로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이날 7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탈삼진 3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다. AP연합뉴스

"국민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이 악물고 던졌어요."

LA 다저스의 류현진(27)이 이국만리에서 여객선 사고로 슬픔에 빠진 국민들을 위로하는 3승 소식을 전했다. 

류현진, 샌프란시스코 전 
7이닝 무실점 호투로 3승 
"여객선 사고 위로 됐으면"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호투하며 난타당한 지난 대결을 말끔히 설욕했다.

류현진은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경기에서 7이닝 동안 4안타, 1볼넷만 내주고 무실점 호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3마일(약 150㎞)로 평범한 수준. 그러나 112개의 투구 가운데 72개가 스트라이크일 정도로 제구가 좋았다. 탈삼진은 3개에 불과했지만 이 완벽한 제구를 앞세워 '천적'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꽁꽁 묶었다. 

LA 다저스 트위터는 18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의 원정 라커룸 류현진의 라커 사진을 올렸다. 류현진의 등번호 99가 적혀 있던 자리에 'SEWOL4.16.14'라는 문구가 자리하고 있다. 류현진은 자신의 트위터(네모 안)에 '모두들 무사히 가족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네요….'라고 기원했다. 연합뉴스
2회 한때 위기는 찾아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전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후속 타자를 우익수 플라이를 유도했지만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평범한 공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다행히 푸이그는 강한 2루 송구로 선행 주자를 잡아낸 뒤 이어진 샌프란시스코 그레고 블랑코의 안타성 타구를 묘기에 가까운 수비로 잡아내면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위기를 넘긴 뒤 줄곧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던 류현진은 이날도 경기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평균자책점은 2.57에서 1.93으로 떨어졌다. 4일 2이닝 동안 8실점 하며 무너졌던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경기를 제외하고 원정 4경기에서 연속 26이닝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돈 매팅리 감독이 푹 빠질 만한 엄청난 초반 페이스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8회 말 브라이언 윌슨과 교체됐다. 류현진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오늘 일단 낮게 제구가 잘 됐고 상대 투수가 수준급 투수다 보니 최대한 점수를 안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한국에 큰일이 벌어졌고 국민들이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은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류현진의 등판에 앞서 LA 다저스 트위터는 등번호 99 대신 'SEWOL 4.16.14'라는 문구로 교체된 류현진의 라커 사진을 올렸다. 류현진은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모두들 무사히 가족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네요…. 모두들 힘내세요. Remembering the SEWOL disaster…'라고 기원하기도 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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