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태의 요가로 세상 읽기] 25. 개구리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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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관절·손목 유연성 키워 줘

개구리는 계절 변화와 기후를 예측하고 낮과 밤의 시간 변화를 알려주는 생물로 오랫동안 인식됐다. 청개구리, 무당개구리, 참개구리, 옴개구리, 황금개구리 등 그 종류도 많다. 벼가 한창 자랄 무렵, 참개구리의 울음소리가 크면 풍년이 든다고 했고, 청개구리가 요란스럽게 울면 소나기가 온다고 했다.

개구리는 물과 뭍을 오가는 양서류다. 피부가 항상 촉촉하고 물기를 머금고 있어 물을 따로 마실 필요가 없다. 대신 허파와 피부로 동시에 호흡하기 때문에 대기와 수질에 민감하다. 이들이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아야 우리도 오랫동안 자연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독특한 형상 때문에 속담, 설화, 민요 등의 소재로 자주 활용되고 있다. 개구리의 한자는 '와(蛙)'로, 동부여의 금와왕도 관련이 있다. 신라 선덕여왕이 개구리가 모여들어 시끄럽게 울어 대는 것을 보고, 군사를 일으켜 백제군을 토멸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양산 통도사 자장암에는 창건주 자장율사의 신통력과 함께 금개구리(금와보살) 설화가 내려오고 있다.



     
요가에 '개구리 자세'(사진·시연 권수연)가 있다. 복부를 바닥에 대고 엎드린 채 양 무릎을 구부리고 양 손바닥을 두 발 위에 둔다. 그 다음 두 손목을 안쪽으로 돌려서 손가락이 발가락 방향과 같도록 앞쪽을 향한 뒤 양발을 아래쪽으로 지그시 누르면서 가슴을 바닥에서 들어 올린다. 시선은 위를 향한다. 이 모습이 개구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렇게 불린다.

이 자세는 발목을 튼튼하게 해 준다. 어깨 관절을 부드럽게 풀어주며 손목의 유연성을 증대시킨다. 허벅지의 탄력성과 복근력도 높여 준다. 그러나 자세가 쉽지 않다. 동요 '올챙이 송'이라도 틀어 놓고 자세를 취하면 조금 더 즐거울지 모르겠다.

힘찬 도약을 위해 웅크리고 숨을 고르는 개구리처럼 우리도 생의 목표를 향해 '점핑'해 보자. 물론 세상 돌아가는 것 모르고 혼자 잘난 체하는 우물 안 개구리는 혹 아닌지도 돌이켜 볼 일이다.

gi7171gi@naver.com


최진태

부산요가지도자교육센터
(부산요가명상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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