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장터'엔 이웃사랑 情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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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를 비우고 사랑을 담아요'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신세계와 '아름다운 가게'가 지난 2010년부터 공동 개최하고 있는 '카 부츠 세일-어린이 벼룩시장'이 올해도 오는 5월 5일 신세계 센텀시티 야외 주차장에서 진행된다. '카 부츠(Car Boots)'는 일종의 프리 마켓 형태로 자동차 트렁크(boot)를 열고 안 쓰는 물건을 판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 모습. 신세계 센텀시티점 제공

"생애 처음 소꿉장난하듯이 물건을 파는 상인이 되어 보았어요. 울 애들의 추억이 담긴 소중한 물건을 전날부터 손질하고 다리고 준비하면서 지나온 기억들을 되새겨 보았어요. 비록 근육통을 온 팔과 어깨에 얹었지만 큰 경험을 한 것 같아 매우 뿌듯합니다. 이 소중한 수익금을 누군가를 돕는 데 쓰고 두 아이에게 공평하게 나누어 기타를 사 줄까 생각하는 중입니다. 이 돈은 아이들의 추억이 담긴 것이라 또 다른 추억을 만드는 데 써야 할 것 같아요."

회원 수 11만 명으로 부산에 거주 중인 엄마들의 모임인 다음카페 '부산맘아기사랑'(대표 박진희·cafe.daum.net/busanmam·이하 부산맘) 회원 이명심 씨가 지난해 두 아이와 함께 '나눔장터'에 참가한 뒤 밝힌 소감이다.

또 다른 부산맘 회원 박미선 씨는 "안 쓰는 물건도 나누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물품도 구매할 수 있어서 재밌었고, 특히 좋은 일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아이가 알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부산맘을 비롯, 각종 단체가 나름의 형식과 내용을 담아 나눔장터를 마련한다. 어린 자녀가 있는 집안이라면 나들이 겸 교육 삼아 한 번쯤 참가해 보는 건 어떨까? 굳이 물건 판매를 하지 않더라도 재활용품을 구매하고 수익금을 기부하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소비를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윤리적 소비' 알리기 위한 캠페인

■19일과 5월 5일 '지구인시장'


개인이 사용하던 물건이나 직접 만든, 스토리가 있는 물건들을 판매하는 '지구인시장(cafe.naver.com/webuywesell)이 있다.

지난 2011년 첫선을 보인 지구인시장은 시민들에게 착한 소비 즉, 윤리적 소비를 알리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처음엔 단순 캠페인이었다가 시민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 보자면서 벼룩시장을 시작한 게 출발이었다. 참여 방식으로는 벼룩지구인, 수공예지구인, 재능판매 등이 있다.

행사는 이달부터 오는 7월 5일까지 매달 첫째, 셋째 토요일 오후 1~5시 중구 중앙동 40계단 앞 가로수길에서 열린다. 이에 따라 차기 지구인시장은 19일 마련된다. 다음 일정은 5월 3일 대신 5월 5일 오전 9시~오후 5시 제41회 부산어린이날큰잔치에 맞춰 벡스코 일대에서 열리는 행사 참여로 대체하게 된다. 벡스코 행사 참가자 신청은 21일 오후부터 수공예지구인, 벼룩지구인으로 나눠 총 58팀 선착순 접수를 한다.

지구인시장 심종석 활동가는 "지구인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상행위의 목적보다는 잠시라도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사람들과 소통하고 여유롭게 쉬어 가기를 희망하는 참가자들과 함께하고 있다"면서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많이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010-7436-7121.


14일부터 350가족 모집… 참가비 무료

■5월 5일엔 '병아리떼 쫑쫑쫑'


'아름다운 가게'와 신세계 센텀시티가 공동으로 지난 2010년부터 5년째 열고 있는 '카 부츠 세일(Car Boots Sale)-어린이 벼룩시장 병아리떼 쫑쫑쫑'도 오는 5월 5일 오전 9시 30분~낮 12시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야외주차장에서 개최된다. 판매자 신청은 지난 14일부터 350가족 선착순으로 방문(신세계 센텀시티 8층 사은행사장), 접수 중이며 약간의 빈자리만 남아 있다.

행사는 평소 사용하던 물품을 싣고 지정된 장소에서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별도로 없다. 수익금 중 50% 이상은 자발적 기부를 유도하고 있다. 기부금은 부산지역 장애우 복지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이 행사야말로 아이들에게 경제 관념도 심어주고 기부 문화도 체험하게 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올해는 특히 장애체험, 헌옷으로 머리띠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의 경우, 총 430팀이 참여했으며 추산 이용객은 7천~8천 명. 누적 기부액은 2천100만 원에 달했다. 051-745-1666, 867-8701.


참가자 수천 명 자율적인 모금도

■부산맘, 올 첫 나눔장터 19일에서 잠정 보류


부산맘은 올 첫 나눔장터를 19일 열기로 하고 판매자 100팀의 신청까지 마감했지만 진도 '여객선 침몰 대참사'로 17일 오후 잠정 보류를 결정했다.

부산맘의 '나눔장터' 행사는 지난 2007년 6월 이후 매년 한두 차례 장소를 옮겨가며 열고 있는데 참가자만 매회 수천 명에 이른다. 장터에서는 자율적인 모금도 이루어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에 기부하고 있다. 051-987-8033


시청 녹음광장서 세 번째 금요일에 장터

■그 밖의 시민참여 나눔장터

부산시가 매달 세 번째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시청 녹음광장에서 마련하는 '부산시청 나눔장터'는 예정대로 진행했다. 18일 나눔장터에서는 특히 EM(유용미생물) 제품으로 만든 비누, 세제, 활성액 등을 판매했다.

이와 함께 이달부터는 한국전지재활용협회와 공동으로 폐건전지 20개를 수거해 오는 시민들에게 새 건전지 2개를 교환해 주고, 동신제지 주관으로 우유팩 1.5㎏을 모아 오면 화장지 1롤을 교환해 주는 행사도 동시 진행했다. 051-888-5011.

남구청은 지난달부터 오는 11월까지(8월 제외) 매달 첫째 주 금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 남구청 광장에서 재활용품 교환 및 나눔장터를 연다. 051-607-4451. 연제구청은 5월부터 9월까지(8월 제외) 매달 셋째 주 목요일 오전 11시~오후 4시 연일시장 옆 연봉공원 등에서 재활용품을 전통시장 쿠폰으로 교환해 주는 '재활용품 교환장터'를 개최한다. 051-665-4452.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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