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공모주 펀드, 63억 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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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기업공개 3건에 그쳐

올 1분기 공모주 펀드에서 찬바람이 불고 있다. 공모주 펀드는 기관투자자 자격이 있는 자산운용사가 기관 공모주 청약을 통해 공모주를 배정받고 공모기업이 상장하면 주식을 매도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1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공모주 펀드 36개에서 올 들어 63억 원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특히 전체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24개 펀드에서 자금이 순유출됐다.

공모주 펀드는 개인이 직접 공모주에 청약할 때와 달리 증거금이 필요 없고 복잡한 청약 절차를 생략할 수 있어 간편하다. 또 청약 경쟁률이 높은 공모주의 경우 개인이 일반 청약에서 적정 물량을 배정받기 어려운 반면 기관은 비교적 많은 물량을 받을 수 있어 공모시장이 활황세를 보일 때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올 들어 주식·기업공개(IPO) 건수가 3건에 그치면서 공모주 펀드가 외면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20개 기업이 한꺼번에 상장하면서 훈풍이 불었고 올해 IPO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공모주 펀드로 자금 유입이 기대됐으나 예상과 달리 IPO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공모주 펀드가 외면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형 공모주 펀드의 경우 대부분 채권혼합형으로 전체 자산의 10% 내외만을 공모주에 투자해 공모주 수익을 못 따라가는 구조라는 점 역시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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