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참사] "여기 배 안인데 …" 카톡 문자 진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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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단원고 학부모대책본부가 세워진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는 세월호에서 미처 탈출하지 못한 학생이 보낸 구조요청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동이 벌어졌다.

16일 오후 8시 30분 한 실종 학생의 어머니가 "지인이 배 안에 있는 학생으로부터 '살아있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전해왔다"고 말하면서 진도실내체육관에서 대기하고 있던 학부모들이 환호를 질렀다.

곧이어 실종자 가족들은 "아이들이 살아있다는 연락이 계속 들어오는데 왜 구조대 바다에 내려보내지 않느냐"며 해경 측에 당장 구조대를 보내라며 항의했다.

이후 오후 10시께에도 실종 학생으로부터 받았다는 문자(사진)가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퍼져 나가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항의는 점점 거세졌다. 해경은 문자를 보냈다고 알려진 학생의 이름이 승선자 명단에 없기 때문에 내용이 사실무근일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17일 새벽에도 학부모들은 선내에 살아남은 학생들이 함께 대피 중인 학생 수와 이름, 선박 내 대피 중인 구체적인 위치 등을 문자로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객선에 타고 있던 이들이 사고 직후 가족 등 지인과 주고받은 문자와 카톡(카카오톡)도 하나둘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단원고 연극부 단체 카톡방에서 한 학생은 사고 직후인 오전 9시 5분께 '우리 진짜 기울게 될 것 같아. 얘들아 진짜 내가 잘못한 거 있으면 다 용서해줘. 사랑한다'고 카톡을 남겨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웅기'라는 카톡 닉네임을 쓰는 한 탑승객은 '방안 기울기가 45도야. 데이터도 잘 안 터져. 근데 지금 막 해경왔대'라고 16일 오전 9시 25분 형에게 카톡을 보냈다.

형은 곧바로 '구조대가 금방 오니까 우왕좌왕 당황하지 말고 정신 차리고 하라는 대로만 해. 데이터 터지면 형한테 다시 연락해'라고 보냈으나 카카오톡 수신을 확인하는 숫자1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대진·박진숙 기자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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