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참사] "전원 구조" 발표 후 번복 우왕좌왕한 당국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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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절규' 국민들 '분통'

사고 이후 보인 정부의 갈팡질팡한 대응과 교육당국의 엉터리 발표는 '전원 구조'를 기다리던 국민들을 또한번 분노케 했다.

특히 정부는 한 때 승객 대부분을 구조한 것처럼 발표했다가 뒤늦게 집계 착오였다고 수정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유족과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16일 오전 사고가 발생한 지 2시간 여만에 경기교육청과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전원 구조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단원고측은 학부모들에게 "전체 인원 325명 무사히 구조 완료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안심시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도 오락가락했다. 오후 2시에 열린 공식브리핑에서 이경옥 안전행정부 2차관은 "전체 탑승자 466명 중 현재까지 368명이 구조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해경의 집계와 달랐다. 중대본은 368명이 구조됐다는 발표를 2시간여 만에 뒤엎고 "탑승자 459명 중 구조 164명, 사망 2명, 실종 293명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탑승자들이 전원 구조된 줄 알고 안심했던 가족들은 절규했다. 실종자 가족인 김 모(50) 씨는 "선박 회사는 사고 직후 우왕좌왕하면서 승객을 제대로 대피시키지 못했고 해경도 늑장 구조에 나서 피해를 키웠다"며 "정부는 사고 초기 현장 수습의 가장 기초가 되는 탑승자 숫자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니 도대체 제대로 된 국가시스템이 돌아가고 있는 지 의문이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국민들 역시 허탈함과 함께 큰 상처를 받아야 했다.

회사원인 이정엽(35) 씨는 "모든 국민의 눈과 귀가 구조 상황에 맞춰져 있는데 어떻게 학교와 정부가 터무니 없는 발표를 할 수 있느냐"며 "사고가 난 것도 어처구니가 없지만 당국의 위기 수습 능력은 더 어처구니가 없다"고 질타했다.

조영미 기자 mi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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