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참사] 단원고 男 피해 왜 컸나? 남학생 객실에 비상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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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51명 절반 남 24명 구조

진도에서 침몰한 여객선 참사로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등학교 남녀 학생 중 특히 남학생의 피해가 컸다. 남학생들이 배정된 객실 쪽으로는 비상구가 없어 신속히 탈출하지 못한 것이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학여행에 참가한 단원고 학생은 총 325명으로 여자 153명, 남자 171명이다. 전학을 와 뒤늦게 수학여행을 신청한 1명은 아직 성별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17일 오전 현재까지 구조된 학생은 모두 75명이다. 여학생이 51명, 남학생이 24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여학생은 참가자 3명 중 1명꼴로 구조된 데 비해, 남학생은 7명 중 1명밖에 구조되지 못한 것이다.

남학생 실종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목격자들은 배에서 남학생들의 객실이 있던 쪽에는 비상구가 없어 탈출하기 어려웠던 점을 꼽는다.

단원고 학생들은 1개 반이 3층에 있었고 나머지 9개 반은 4층에서 숙박했다. 세월호의 4층 객실은 단체 손님을 수용하기 위한 공간이다.

당시 4층에서 탈출한 한 목격자는 "배 4층에는 한가운데 홀이 있는데 이 홀을 중심으로 남학생과 여학생의 방이 나뉘어 있었다"며 "여학생 방 쪽에는 비상구가 있었던 반면, 남학생 방 쪽에는 비상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목격자도 "남학생들은 탈출하기 위해 홀을 가로질러 돌아나와야 했는데, 워낙 배가 갑자기 기울어지다 보니 남학생들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박진숙 기자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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