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쇼 부산 2014] 下. 미술품 구입과 컬렉터 입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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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그림 한 점 어때요?

'아트쇼 부산 2013' 도슨트 투어에 참여해 미술 작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관객들 모습. 아트쇼 부산 제공

거장부터 젊은 신인 작가의 작품까지 '아트쇼 부산 2014'는 4천여 점의 미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행사이다. 다양한 작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남다르지만 아트쇼를 가장 적극적으로 즐기는 방법은 마음에 드는 미술 작품을 구매해 보는 것이다. 미술품을 구매하는 '컬렉팅'을 상류층 혹은 소수만 즐기는 문화라고 생각하는 이도 있지만, 유럽과 미국을 비롯해 가까운 일본만 해도 많은 이들이 즐기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번 '아트쇼 부산'에서 미술 작품에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서 보자.


  
 



■특별한 기념일, 미술 작품으로 기억한다!

컬렉팅 문화가 대중화된 나라에선 자녀가 졸업, 입학할 때 작은 미술 작품을 구매하며 그날을 기념한다고 한다. 직장인들은 첫 월급을 받았을 때 자신이 마음에 둔 작품을 구매하기도 한단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신인 작가의 작품을 구매한 후 아이가 자라며 신인 작가 역시 미술계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함께 지켜보는 경우도 있다.

외국선 첫 월급 기념해 작품 구입
일반인도 컬렉팅 즐거움에 눈떠
선호 작가 성장 지켜보는 기쁨도


이렇게 컬렉팅 문화가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외국과 비교하면 한국은 아직 시작 단계라고 말할 수 있다. 심지어 여전히 미술 작품이 상류층의 부를 상징하거나 로비나 뒷거래 등 안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최근 아트페어가 시민 축제로 자리 잡으며 일반인들도 미술품을 구경하고 구매하는 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아트쇼 부산' 역시 비싼 금액의 큰 작품보다 작은 크기의 회화, 사진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일반인이 미술 시장에 참여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돈을 모아 명품 가방을 사는 대신 미술 작품을 구매하는 30대 여성도 늘고 있고 회사를 미술 작품으로 꾸미는 최고경영자(CEO)도 많이 생겨났다. 미술계에선 "한때 미술품을 구매하는 행위를 투자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생활의 즐거움을 위해서 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를 지원하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미술 작품 어떻게 구매할까

작품을 구매하고 싶다면 갤러리 대표, 미술 평론가, 작가에게 물어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아트쇼 부산'은 갤러리 대표와 전문 큐레이터, 작가들이 행사기간 내내 상주해 있어 자연스럽게 미술 작품에 관해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부담 없이 가격을 물어보고 작가와 작품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어야 한다. 이름이 알려진 유명 작가의 작품만 고집할 것은 아니다. 모든 작품이 박수근이나 이중섭 그림 같은 경우일 수는 없다. 그러한 기대로 미술 시장에 접근한다면 그건 로또를 기대하는 투기꾼의 자세이다.

미술품을 보고 즐기는 것을 어느 정도 반복한 후 자신의 안목에 맞추어 미술품 구매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추천하는 방식이다. 신진 작가의 작품에 관심을 가져 보는 것도 좋다. 사실 신진 작가의 작품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보고, 앞으로 작가의 성장 행보를 지켜보는 것은 작품을 가진 컬렉터로서 큰 기쁨이자 보람이다. 김효정 기자 tere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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