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선장·항해사, 승객 대피 전에 경비정 타고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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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몰] 선장·항해사, 승객 대피 전에 경비정 타고 탈출 (사진은 연합뉴스)

[진도 여객선 침몰] 선장 먼저 탈출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선장과 항해사, 승무원들이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등 승객들이 미처 대피하기도 전에 탈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실종자 가족의 분노를 사고 있다.

16일 오전 9시 50분께 선장 이모 씨는 1등 기관사 손모 씨, 조기수 박모 씨 등 선원 6명과 함께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청해진해운의 또 다른 제주행 여객선 호하마나호 선장으로, 이날 세월호 선장 신모 씨의 휴가로 대신 운행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한 생존자의 증언에 따르면 "제일 먼저 경비정으로 뛰어내려 탑승했는데 당시 뛰어내린 사람들이 더 있었다"며 "경비정 구조대원에게 물으니 선장이 나보다 먼저 탑승해 있었다"고 밝혀 논란이 시작됐다.

또 다른 승객들도 선장이 갑판 위에서 탈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모습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해경은 17일 선장 이모씨 등 핵심 승무원 3명에 대해 밤샘조사를 벌였다.

이평연 총괄안전부장을 본부장으로 한 수사본부는 전날 오후 4시 20분쯤 승무원 9명을 목포해경으로 소환, 이틀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선체를 빠져나온 선장 이씨는 실종자 수색 작업 지원을 위해 해경 헬기 편으로 사고 현장으로 되돌아갔다가 이날 오후 10시가 넘어 수사본부에 도착, 이른 아침까지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해경은 조사 뒤에도 이씨의 신병을 확보, 추가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는 사고 당시 상황과 승객 대피 및 운항 안전규정 등을 준수했는지를 조사했다.

또 승객 대피가 지연된 이유, 승객보다 먼저 탈출한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기관원 박모(59)씨는 "기관실에 있는데 선장이 위험하니 (위로)올라 오라고 했고, 아마도 9시쯤 탈출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씨가 언급한 오전 9시는 사고 신고가 접수된 지 불과 2~3분 뒤여서 승무원들이 승객 구조를 외면하고 자신들이 먼저 탈출했다는 일각의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선장이 먼저 탈출했다니 기가 막힌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배에 남아서 승객들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킬 생각은 안하고",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사고처리만 제대로 했다면. 기울기 시작했을 때 구명보트 펴고 뛰어내리라고 했어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는 총 탑승자 475명 중 17일 새벽 6시50분 현재 사망자 6명, 구조자 179명, 실종자는 290명으로 파악됐다.

멀티미디어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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