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 굽이 도는 '구운몽길' 지나, 남해 1경 품에 안은 눈부신 은빛 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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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두모유채꽃밭~상주 은모래비치

■총거리=9.2㎞

■소요시간=3시간

■난이도=★★☆☆☆

■코스


경남 남해군 상주면 두모 유채꽃밭~두모마을~양아공원묘원~소량마을~양아교회~대량마을~난등들~남해 바래길 3구간~수과원 과학연구원~상주 은모래비치

■코스 소개

서포 김만중 선생의 유배지로 유명한 노도를 바라보면서 걷는 길이다. 남해 바래길 3구간 코스와 일치하는 곳이 많다.

구운몽의 배경이 됐음 직한 신비로운 금산과 바닷가 절경이 아름답다.

남해군은 이 구간을 '구운몽길'로 명명해 놓았다. 신선이 된 듯한 착각에 젖게 하는 남해 바다의 절경을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이라고 해서이다.

다만, 한려해상국립공원을 지나는 코스이기 때문에 이정표나 인공적인 안전 시설이 제대로 돼 있지 않다.

봄에는 유채꽃밭, 가을에는 메밀꽃밭으로 변하는 두모마을 입구 꽃다랭이논을 지나 노도가 바라다보이는 두모마을로 내려서면 부자의 꿈이 물씬 풍기는 두모마을이다.

양아공원묘원을 지나 마늘밭과 유채밭 사이를 가로질러 아담한 소량마을에 도착한다. 꼬불꼬불한 굽이치는 도로의 정점에 있는 양아교회를 지나 또 한 굽이를 돌면 대량마을이다. 포구가 제법 크고 정자나무가 우람하다.

여기서부터 남해 바래길을 따라 난등들을 지난다. 해안 바래길은 원시림을 방불케 한다. 길이 좁아서 한 사람씩 걸어야 한다.

긴 숲 터널을 빠져 나오면 도로가 나온다. 남해 하수종말처리장이 있는 막다른 길의 끝이다. 새로운 길에서 수과원 과학연구원을 내려다보며 차분히 걸으면 상주은모래비치에 도착한다. 소나무가 청청한 해변이다.

■주변 볼거리

상주 은모래비치는 남해에서 가장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일류 해수욕장이다. 부채꼴 모양의 백사장과 금산을 배경으로 한 광활한 은빛 모래가 아름답다.

은모래비치의 배경이 되는 금산과 보리암은 남해 제1경으로 꼽힌다. 소금강, 남해금강이라고 해서 삼남 제일의 명산으로 여겨진다.

원래 이름이 보광산이었는데 조선 태조 이성계가 이 산에서 백일기도 끝에 조선을 개국하자 영세불망의 영산이라 하여 온 산을 비단으로 두른다는 뜻의 금산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서포 김만중의 유허지인 노도는 남해군에 따르면 현재 14가구 18명이 살고 있는 작은 섬이다. '구운몽'과 '사씨남정기'를 쓴 서포 김만중이 56세를 일기로 유형의 삶을 마감했던 곳으로 더욱 유명하다.

노도로 가기 위해서는 벽련마을로 가야 한다. 삿갓 모양의 노도가 정면으로 보이는 마을이 벽련마을. 벽련(碧蓮)은 짙고 푸른 연꽃. 3천 년 만에 핀다는 우담바라의 마을로 전형적인 어촌이다.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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