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앨범 '파트너' 낸 남진 "노래 50년, 팬 위해 한 백 년 부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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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50주년을 맞은 남진이 새 앨범 '파트너'를 내고 새로운 노래 인생을 시작했다. SC엔터테인먼트 제공

"새로 출발하는 기분으로 앞으로 10년이 황금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고희를 앞둔 가수 남진(68·본명 김남진)이 노래 인생 반세기를 넘겼다. 데뷔 50주년을 맞은 남진이 신곡 '파트너'로 돌아와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남진의 데뷔 50년 소감은 '앞으로의 10년 동안을 다시 황금기로 만들겠다'는 말에 응축되어 있다. 가수 생활 반세기 동안 100여 장의 앨범을 발매하고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는 '원조 오빠' 남진의 노래 인생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데뷔 50주년 기념 음반 인기
편곡자 고르고 7번이나 수정
"앞으로 10년 황금기 만들겠다"
내달 10일 부산KBS홀서 공연


"노래가 얼마나 소중하고 즐거움을 주는지 이제 알았다. 노래 없는 남진은 생각할 수 없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노래가 나를 지켜주었고 더 잘하고 싶다". 데뷔 50주년을 맞은 남진에게 노래는 그의 삶 자체이자 팬과 함께 한 인생의 흔적이다.

남진의 첫 음반은 1964년('서울 플레이보이')에 나왔다. 그러나 남진이 대중에게 알려진 첫 히트곡은 1965년에 발표한 '울려고 내가 왔나'이다. 남진은 이듬해인 1966년 작곡가 박춘석을 만나 노래 인생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가슴 아프게' '우수' '마음이 고와야 여자지' '님과 함께' 등으로 대중에게 크게 다가갔으며, 60, 70년대 '한국 엘비스 프레슬리'로 불리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60편이 넘는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1971~73년 3년 연속 MBC 10대 가수왕에 올랐다. 2005년 문화체육관광부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지난 2012년 한국인 최초로 남진의 얼굴이 새겨진 기념우표가 미국에서 발행되기도 했다.

지난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가수 데뷔 50주년 기념 특별 회견에서도 남진은 자신의 음악 인생은 이제 시작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 시작을 알리는 신곡 '파트너'는 팬을 향한 남진의 사랑이 담겨있다. 가장 오래된 남진의 파트너는 다름 아닌 그의 팬이다.

"가장 오랜 파트너는 나의 팬이다. '파트너'의 가사는 태어나서 가장 원하는 것이 파트너인데, 파트너 찾는 것이 어렵다는 내용이다. 파트너 만났을 때의 기분을 표현한 곡이다."

남진은 '파트너' 앨범을 위해 가수 생활 처음으로 편곡자를 선택해 곡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 젊은 편곡자와 세대 차이 때문에 7차례나 고치는 과정을 거쳤다. 남진은 "젊은 세대와 나이 든 사람이 함께 공감하고 어깨춤을 출 수 있는 리듬을 찾는데 힘들었다"고 말했다.

2년의 준비 기간을 거친 신곡 '파트너' 미니앨범에는 타이틀곡 '파트너'를 비롯해 '상사화' '신기루사랑' '겁이나','내나이 5060' 등 모두 5곡이 실려 있다. "50주년 앨범이라 더욱 마음에 부담도 되고, 50년 동안 사랑해준 팬에 대한 보답을 위해 준비한 앨범이라 보람도 느꼈다"는 남진은 "5곡 모두 소중하고 혼이 깃든 노래"라고 말했다.

"시대와 팬이 만든 라이벌이다. 나훈아는 소중한 라이벌이다. 요즘 보기 어려워 아쉽다. 함께 옛날처럼 (나훈아와)보여줄 수 있길 바란다." 남진 이름에 항상 따라다니는 나훈아와 함께 60, 70년대 국민가수로 이름을 날린 남진은 나훈아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데뷔 50주년을 맞은 남진이 앨범을 발매한 데 이어, 오는 10월 25일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데뷔 50주년 콘서트도 연다. 전국 순회공연도 준비돼 있다. 5월 3일 군포시를 시작으로 5월 10일 부산 KBS홀, 17일 울산 KBS홀, 24일 성남, 31일 창원 KBS홀 등에서 '2014 남진 신곡발매 기념 콘서트-파트너'로 앞으로 10년의 황금기를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50년 음악 인생을 보여줄 서울 콘서트는 남진과 40년 친구인 송순기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돼 팬과 만난다. 국내 최대의 공연장이라는 부담감도 있다는 남진은 자신의 노래를 영상으로 만들어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악극 형식의 코미디도 준비하고 있다. 노래 인생의 결산이 아니라, 남진의 새로운 음악 인생의 시작을 알리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이다.

"50년의 세월에 대한 책임감도 있고, 좋은 음반이어야 된다는 부담감도 있었다. 젊은 층도 공감하는 리듬을 찾느라 많이 노력했다. 열심히 준비하지만 (음반을)내고 나면 항상 아쉬운 법인데, 이번엔 50주년 공연까지 있다. 여러분들이 많이 좀, 거시기해주시고…!". 남진은 특유의 사투리와 웃음으로 50주년 기념공연과 새 앨범에 대한 인사를 대신했다.

이춘우 선임기자 bomb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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