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 "내가 말 못할까봐…사랑한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진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된 가운데 사고 순간 한 탑승객이 지인에게 전한 카카오톡 대화가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진도 여객선 침몰]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 "내가 말 못할까봐…사랑한다"

16일 전남 진도 해역에서 침몰한 여객선에 타고 있던 이들이 사고 직후 가족 등 지인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와 카톡이 하나둘 공개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안산 단원고등학교 한 학생은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보내놓는다. 사랑한다'고 어머니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사고 소식을 모르던 어머니는 '왜…카톡을 안보나 했더니? 나도 사랑한다♥♥♥'고 답했다.

단원고 연극부 단체 카톡방에서 이어진 문자들도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한 학생은 사고 직후인 오전 9시 5분께 '우리 진짜 기울게 될 것 같아. 얘들아 진짜 내가 잘못한 거 있으면 다 용서해줘. 사랑한다'고 카톡을 남겼다.

이 카톡방 다른 학생들도 '배가 정말로 기울 것 같다','연극부 사랑한다'고 잇따라 메시지를 남겼다.

또 다른 탑승객의 카카오톡 대화도 안타깝다.
 
'웅기'라는 카톡 닉네임을 쓰는 한 탑승객은 '방안 기울기가 45도야. 데이터도 잘 안 터져. 근데 지금 막 해경왔대'라고 오전 9시 25분께 형에게 카톡을 보냈다.

형은 곧바로 '구조대가 금방 오니까 우왕좌왕 당황하지 말고 정신 차리고 하라는 대로만 해. 데이터 터지면 형한테 다시 연락해'라고 보냈으나 카카오톡 수신을 확인하는 숫자1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소식에 누리꾼들은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 마지막 카톡이 안되길 기원합니다", "안산단원고등학교 학생 메시지, 가슴 아픈 사연 읽고 있자니 눈물이 나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멀티미디어부 multi@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