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후폭풍…부산교육감 후보 잇단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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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발표된 본보의 6·4 지방선거 부산시교육감 예비후보 여론조사에서 저조한 선호도를 획득한 후보들의 사퇴가 잇따르고 있다.

중도 후보들 간 '아름다운 단일화(본보 지난 1일자 1면 보도)' 성공으로 주목받았던 중도 통합 후보인 이일권 부산시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이 예비후보 사퇴를 선언했고, 보수 성향의 황상주 시의회 교육의원도 사퇴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8명에 달했던 보수 성향 후보 중 선호도가 저조한 후보들의 잇단 중도 사퇴가 예상되고, 개혁 성향 후보 중 3위를 차지한 박영관 전 전교조 부산지부장의 향후 움직임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본보 여론조사는 사퇴 등 후폭풍이 거세게 불면서 중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시교육감 선거레이스의 최대 분수령이 되고 있다. 

이일권 중도 통합 후보
지지율 낮자 전격 사퇴
보수 성향 황상주도 하차
선거 레이스 최대 분수령


'아름다운 단일화' 중도 통합 후보인 이일권 후보는 16일 오전 10시 30분 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일보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저조한 선호도를 감안한 결과, 앞으로 중도 후보의 가치를 실현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시교육감 예비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개혁 성향 후보 3인을 한 그룹으로 묶어 실시한 본보 여론조사에서 1위인 김석준 부산대 교수(36.1%)에 크게 뒤진 2위(16.3%)의 선호도를 기록하자 전격적으로 사퇴 카드를 빼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의 이번 선언은 지난 1일 정홍섭 전 신라대 총장, 강대우 동아대 교수와의 '원샷 여론조사' 결과로 중도 통합 단일후보로 선출된 지 보름 만의 일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시교육감 예비후보직을 너무 쉽게 던졌다는 비판과 함께 '아름다운 단일화'에 이어 또 한 번 '깨끗한 승복의 길'을 보였다는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다.

이 의원은 "그동안 (10여 명의) 후보 난립에 대한 여론의 시선이 따가운 상황에서 개인의 역량과 선거구도 등 여러 측면을 고민해 결정을 내렸다"며 "선거 과정에서부터 존경받는 교육감이 선출되기 위해서는 결과에 승복하는 모범적인 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보수 성향 후보 중 본보 여론조사 8위(3.3%)를 차지한 황상주 후보도 이날 전격적으로 발표한 사퇴 성명서를 통해 "현재 시교육감 선거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후보가 난립해 시민들이 각 후보에 대한 판단이나 정책 검증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후보 사퇴로 시민들의 바른 판단을 도와 이번 선거가 정책대결 선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16일 현재 시교육감에 출마한 예비후보는 보수 성향 7명, 개혁 성향 2명 등 총 9명으로 선거 전 시작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가 됐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부산일보 여론조사로 선거구도가 급변하면서 앞으로 보수 성향 후보 중 2명, 개혁 성향 후보 1명 등 3자 중심으로 큰 틀의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곽명섭·최혜규 기자 kms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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