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리는 새누리, 뒤숭숭한 새정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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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본보와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 대해 각 당 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권철현, 박민식,서병수(왼쪽부터) 새누리당 부산시장 경선 후보가 공천 신청을 한 뒤 가진 국회 간담회 모습. 박희만 기자 phman@

본보와 한국갤럽이 실시한 부산시장 선거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각 후보측은 다양한 반응을 내놓으며 향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본보 여론조사 발표 정치권 파장
與 후보 3인, 결과 해석 제각각
새정연은 오거돈 '벽' 다시 실감

■새누리당 후보 경선파장 예의주시


22일 부산시장 후보 경선을 앞둔 새누리당 후보들은 본보 여론조사 결과가 경선에 미칠 파장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새누리당 후보 선호도 1~3위를 차지한 권철현 서병수 박민식 후보측은 나름의 해석을 내놓았지만 그 희비는 엇갈리는 모습이다.

선호도 1위를 차지한 권철현 후보는 "부산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로 당내 경선판도의 대세는 기울었다"고 평가했다. 권 후보측은 "이번 여론조사를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 사이에서 2위 후보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고, 오거돈과의 양자대결 시에도 새누리당 지지층의 권 후보 지지율이 월등히 높다"면서 "이는 당심 역시 권 후보에게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호도 2위로 조사된 서병수 후보측은 "더 열심히 뛰라는 격려로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담담하게 반응했다. 서 후보측은 그러나 "시민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당원 및 대의원들의 지지도는 서 후보가 가장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라면서 "22일 경선에서 서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되면 판세는 완전히 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후보측은 "경선 현장의 표심은 안정감 있는 친박근혜계 핵심으로 힘있는 여당 후보인 서 후보 쪽으로 쏠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호도 3위로 나타난 박민식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반드시 역전의 결과를 이끌어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박 후보측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당내 경선에서 비중이 큰 대의원이나 당원에 대한 조사가 아니어서 반드시 최종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서 "낮은 지지도에 실망하지 않고 당원 및 대의원들의 지지로 최종승리를 얻기 위한 노력을 더욱 더 열심히 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새정치민주연합 뒤숭숭

새정치민주연합은 15일 오후 내내 뒤숭숭했다. 범야권 단일화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서 시장 예비후보인 이해성(8.4%)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영춘(7.8%) 전 국회의원이 무소속 오거돈(52.9%)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압도적으로 뒤졌기 때문이다.

당장 오는 20일 당내 경선을 앞두고 있는 두 후보들도 더 바빠졌다.

김 전 의원은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민심을 겸허히 수용한다. 더 낮은 자세로 발로 뛰며 젊은 개혁시장 후보인 저를 알려나가 당내 경선에서 꼭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또 "이번 조사결과는 시민들의 변화와 개혁에 대한 열망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시민과 당원들의 뜻을 잘 받들어 지방선거에서 꼭 승리해서 부산의 운명을 바꾸는 시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수석도 "3당 합당 맞서 불의에 타협하지 않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으로 새누리당 독점을 깨고 부산의 번영을 이끌라는 시민과 당원의 뜻이 반영됐다고 본다"고 풀이했다. 그는 "여전히 무소속 오거돈 후보를 야권 후보로 잘못 알고 있는 분들이 많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후보가 선정되고 안철수 대표와 문재인 의원이 함께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면 오 후보 거품은 사라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무소속 오거돈 반색

이번 여론조사 결과 새누리당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는 것으로 조사된 무소속 오 후보는 "시민들이 당을 떠나 부산의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는 점이 재차 확인된 여론조사"라며 반겼다. 오 후보측은 "새누리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 부산에서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상당수가 오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이번 선거가 정당보다는 부산발전과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하는 선거가 될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정현·김마선 기자 jhno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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