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맞짱토크] 자문단 → 오거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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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는 오늘부터 이틀간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를 대상으로 한 맞짱토크를 소개한다. 앞서 진행됐던 새누리당 박민식·서병수·권철현, 새정치민주연합 이해성·김영춘 부산시장 경선후보의 경우 경선이라는 특성상 후보간 맞짱토론 형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미 출마를 확정한 무소속 오 후보와 통합진보당 고 후보의 경우 상대가 없어 본보 선거자문단 소속 전문가들이 질문자로 참여했다.

"간보기 정치" 뒷말도 나오던데
여야, 시민사회 하나로 뭉치겠다


자문단=열린우리당으로 2번이나 출마한 전력에 비추어 볼 때 무소속을 선택한 것은 오로지 당선 가능성만을 염두에 둔 것 아닌가. 일각에서는 위장 무소속 후보라고도 하고 간보기 정치를 한다는 비판 여론도 있다. 무소속을 택한 이유가 무엇이며 끝까지 무소속으로 완주할 것인지, 또 무소속으로 당선됐을 경우에도 이를 계속 유지할 것인가? 명확한 답변을 바란다.

오거돈=지난 14일 가덕도 신공항 이전 문제에서 대구·경북은 손을 떼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가덕 신공항은 김해공항을 안전하면서 24시간 운영 가능한 지역으로 이전하기 위해 선정된 곳이다. 대구·경북이 논의의 장에 들어 올 아무런 이유가 없다. 오히려 대구공항은 이전보다는 적자해소책부터 논의해야 한다. 이 성명을 발표한 후 캠프 사무실로 격려 전화가 많이 왔다. 대부분 "속이 시원하다", "너무 당연한 말인데 왜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그 말을 못하나"라는 말씀이었다.

부산은 여당이어야 발전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오히려 침체하고 퇴보했다. 부산시민들은 "야당이 되면 부산발전 한다"는 말에도 호응하지 않는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시민을 외면하고 중앙만 바라봐 왔다. 여당이니, 야당이니 하는 정치논리로 부산이 발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야가 하나로 합쳐져야 부산이 발전한다.

나는 무소속이 부산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여야를 하나로 뭉치게 하겠다. 시민사회와 정치권이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나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고, 무소속 시장이 되어 부산을 발전시킬 것이다. 약속한다.


대형 개발 사업에 대한 구상은?
목적에 맞게 사업 추진할 것


자문단=허남식 부산시장은 센텀시티가 세계적인 명품도시라고 하고, 시민단체들은 당초 개발목적이 사라진 대표적인 난개발이라고 지적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오거돈 후보의 생각은 어떤가? 또한 동부산관광단지와 에코델타시티가 자칫 제2, 3의 센텀이 될 것이라는 시민단체의 우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동부산관광단지와 에코델타시티에 대해서 어떤 구상을 가지고 있는가?

오거돈=제가 센텀시티를 계획할 당시에는 첨단정보 통신 미래도시 건설을 위해 지식정보, IT, 영상, 국제업무 등의 시설유치가 목표였다. 당초의 계획대로 벡스코, 디자인센터, 영화의 전당, 영상산업과 통신관련 벤처기업 등을 유치한 것은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그러나 당초 산업단지 조성과는 다르게 유통, 상업, 주거시설만 가득한 난개발로 만들어 놓은 주먹구구식 분양과 수익성을 위주로 한 원칙도 없는 땅장사와 일부 기업을 위한 용적률 상향 등 공공성을 포기하는 정책은 크게 잘못된 것이다.

동부산관광단지는 센텀시티 조성과는 다르게 세계 수준의 4계절 복합관광단지를 건설하기 위해서 계획된 사업이다. 부산시의 허술한 대응으로 여러 차례 사업이 지연되고 표류하고 있다. 연간 240억 원에 달하는 이자 부담 등으로 인해 무리하게 사업추진이 된다면 또다시 난개발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에코델타시티는 제2, 3의 센텀시티와 같이 상업적 개발이 될 가능성이 크다. 부산도시공사에서 1단계로 시작한 국제산업 물류도시와 2단계로 한국수자원공사(80%)와 부산도시공사(20%) 사업을 추진 중인 에코델타시티는 이름만 다를 뿐 사업내용이 거의 유사해 중복 개발 우려가 크다.

'에코'라는 명칭에 걸맞는 개발원칙이 꼭 지켜져야 한다. 

오거돈 후보는 "시장이 되어도 무소속으로 남아 여야를 아우르는 시정을 펼쳐나갈 것임을 명확히 해둔다"고 밝혔다. 오거돈 후보 측 제공

기초선거 공천에 대한 소신은?
정당은 지방선거서 손 떼야


자문단=지난 대선에서 당시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 모두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제는 정치권에서 논란을 거듭한 끝에 유지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제에 대한 후보의 소신은?

오거돈=기초공천제 폐지문제는 중앙정치에 예속된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할 것이냐, 포기할 것이냐의 문제로 보고 있다. 국회의원은 중앙에서 지역민의 권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이 구청장부터 시·구의원까지 모두 심복으로 앉히려고 한다.

이번 기초공천제 폐지문제는 그런 잘못된 국회의원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계기가 되었어야 했다. 그런데 정당정치라는 논리를 앞세우며, 기득권을 놓지 않았다. 안타깝다.

나는 지방선거에서 정당후보의 공천을 반대한다. 무소속이 우리 부산의 현실에 더 맞다. 정당 눈치 보는 사람이 능력을 펼칠 수 없다. 이번 선거를 통해 무소속이 부산시민대연합이라는 깃발 아래 하나로 뭉쳐서 정당세력에게 큰 자극을 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부산이 바뀌고, 대한민국의 정치문화가 바뀐다.


부산 해양수산 현주소 어떻게 보나
선박수리·창고업 등 육성 필요


자문단=부산의 해운 항만 물류, 수산이 성장 한계에 봉착해 있고, 북항 재개발에 대한 부산시와 정부 사이에 불협화음이 발생하고 있는 등 부산의 해양수산산업의 청사진이 불투명하다. 이에 대해 후보자는 문제 파악을 어느 정도 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그 이유를 진단해 달라.

오거돈=부산항은 환적화물이 성장을 주도해왔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 북중국 항만 개발 등으로 증가율이 둔화되고, 특히 상하이 자유무역 시험구가 운영에 들어가면서 북중국 환적화물 유치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이제 부산항은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이것을 위해서는 해양관련 산업의 육성이 대단히 중요하다. 선박수리, 선용품공급, 유류공급, 창고업, 연관수송 산업들을 적극 육성해야 부가가치가 올라간다.

누누이 이야기하는 문제지만 가덕도 신공항은 부산항의 경쟁력 향상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신공항이 되어야 부산이 트라이포트(TRI-PORT)를 이루어 진정한 동북아 중심항만의 위상을 확보하는 것이다. 임기 중에 가덕도 신공항을 꼭 이루겠다.

북항재개발은 계획수립 단계에서 시민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했고 공공성 토지이용 비율이 70%로 증가하였으나 이에 따른 정부재정지원이 결정되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투명한 사업추진과 다양한 의견수렴, 그리고 공공성 추구라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 정리=노정현 기자 jhnoh@busan.com


※질의 참여 본보 선거자문단

이인규 부산분권운동본부 공동대표 이훈전 경실련 예산감시국장

차재근 문화소통단체 숨 대표

장영수 부경대 수산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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