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고위간부 인사 한 달째 감감무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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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의 고위 간부 인사가 오리무중이다. 해수부 1급 간부 5명 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후속 인사는 감감 무소식이다.

지난달 중순 우예종 기획조정실장과 문해남 해양정책실장, 강준석 수산정책실장, 정영훈 국립수산과학원장, 윤학배 중앙해양심판원장 등 1급 간부 5명이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새 장관 조직쇄신 차원
1급 5명 지난달 일괄사표
인사 지연에 조직 피로감
최근엔 하마평도 없어져

이주영 장관이 지난달 6일 취임하면서 신임 장관의 조직 쇄신에 도움을 주고 인사 부담을 덜어주고자 예의상 일괄 사표를 제출한 것이다.

이에 이달 초순까지는 실·국장급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1급들 중 최소 1~2명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구체적으로 본부의 1급 중 한 명이 명예퇴직 후 해수부 산하의 한 공공기관장으로 이동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인사가 늦어지면서 갖은 소문들은 점차 힘을 잃고 있다.

사표를 제출한 당사자들도 현재 자신들의 거취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의 한 간부는 "당초 지난주쯤에는 인사가 있을거라 전망됐고 이런저런 하마평이 돌기도 했지만 인사가 늦어지면서 최근엔 관련 소문도 일절 없어졌다"면서 "이주영 장관이 인사 문제에 있어선 이런 저런 소리가 안나오도록 철통 보안을 유지하다 깜짝 인사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정부 고위 간부들의 인사 문제를 조율하면서 인사가 늦어진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고위 공무원에 대한 대폭적인 인사는 청와대와의 교감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고위 공직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는 해수부뿐만 아니라 기재부도 예고돼 있다. 기재부는 1급 3명으로부터 사표를 받았으며, 본부 차관보급 인사 1~2명도 교체 대상에 올려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의 또 다른 간부는 "청와대에서는 지역 안배 등 전체적인 구도와 현 정부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하기 때문에 인사가 늦어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지난해 3월 옛 국토해양부와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분리돼 독립된 이후 1년이 넘도록 실·국장급 인사를 실시한 적이 없다. 올해 초 윤진숙 전 장관이 인사를 단행하려 명단 작성까지 끝냈지만 전남 여수 우이산호 유류오염사고가 터져 물러난 바 있다.

당초 1~2월께로 예정됐던 부활한 해수부의 첫 인사가 두 달 이상 늦어지면서 다소 어수선해진 조직에 대한 내부 불만도 나온다. 실·국장 인사가 계속 지연되면서 과장급 인사는 자칫 6월 지방선거를 넘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의 한 직원은 "인사가 늦어지면서 조직 내에 조금씩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면서 "신임 장관이 물갈이 인사를 통해서 다소 흐트러졌던 조직 기강을 바로 잡겠다고 한다면 예고된 인사는 하루빨리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주환·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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