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투성이 아파트 입주예정자들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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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아파트 내 한 가구의 내부 벽이 휘어져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태권 기자

입주를 일주일 정도 앞둔 경남 양산신도시의 한 아파트 내 일부 가구와 지하주차장에서 누수가 발생하고, 불량 마감재 시공 사실이 드러나면서 입주예정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6일 양산시와 D아파트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D건설은 최근 양산신도시에 전용면적 59~109㎡의 아파트 1천414가구를 건립해 양산시에 사용승인을 신청했다. D건설은 또 오는 24일부터 입주를 시작하기로 하고 지난달 21~23일, 이달 12일 등 두 차례에 걸쳐 입주예정자를 대상으로 사전점검을 실시했다.

그러나 사전점검 과정에서 이 아파트의 일부 가구의 천정과 벽면, 지하주차장에서 누수현상이 발견됐다. 또 상당수 가구의 내부 벽이 휘어지는 등 각종 하자와 함께 마감공사 불량도 적발됐다.

양산신도시 1천414가구
사전점검서 누수·벽면 휨
바닥 마감재도 다른 제품
시, 미비점 보완 지시
300~400가구 이사 못할 판

거실 바닥 마감재도 문제다. D건설 홈페이지에는 KCC와 이건마루 제품으로 시공했다고 소개됐지만 실제로는 다른 제품으로 시공해 입주예정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은 홈페이지에 게재된 K사 등의 제품으로 전면 교체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양산시도 '입주예정자들에게 혼란을 줬다'며 D건설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

특히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양산시를 잇따라 항의 방문해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사용승인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양산시도 입주예정자들의 민원이 쇄도하자 D아파트에 대해 점검을 실시했고 사용승인 전까지 20여 개의 미비점을 개선 또는 보완할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24일까지 아파트에 대한 사용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 또 다른 민원이 예고되고 있다. 24일부터 다음달 초까지 300~400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입주 예정자들의 대부분이 기존에 거주하던 집을 비워줘야 돼 계획대로 입주를 하지 못할 경우 자칫 길거리에 나앉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 입주예정자는 "사용승인이 연기돼도 문제지만 사용승인이 나더라도 공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입주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기가 찬다"며 "그렇다고 공사가 완료될 때까지 입주를 미룰 수도 없어 더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D건설 측은 "거실 바닥 마감재의 경우 직원의 실수로 홈페이지에 잘못 올린 것"이라며 "사전점검에서 발견된 각종 미비점을 사용승인이 나기 전까지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D건설 측에 미비점에 대해 보완하도록 주문했다"며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사용승인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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