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돋보기] 윈도XP 기술 지원 종료, 침체 PC업계엔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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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XP 기술지원 종료가 침체된 PC업계에 힘이 될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최근 1분기 세계 PC시장 보고서를 발표하며 'PC시장의 하락세는 멈춰지지 않는 흐름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XP 지원 종료가 PC업계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데스크톱 PC시장 특수 긍정적 효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IDC 전망
MS, 유료 지원 신청 받아 큰 수익

기타가와 미코 가트너 수석연구원은 "모든 지역에서 윈도XP 시스템 지원 종료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개인용 데스크톱PC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역시 시장조사업체인 IDC도 1분기 세계 PC시장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가트너와 IDC는 한목소리로 일본을 거론하면서, 특히 일본 시장에서 윈도XP 지원 종료에 따른 특수가 기대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PC시장의 침체는 계속되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PC시장 전체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 하락한 7천657만 3천135대를 기록했다.

업체별로는 레노버가 시장점유율 16.9%로 1위를 지켰고, HP가 2위(시장점유율 16.0%)였다. 3~5위는 델(12.5%), 에이서(7.3%), 에이수스(6.9%) 순이었다.

윈도XP 종료가 PC업계에 희망을 주고 있긴 하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수혜자로는 MS가 단연 돋보인다.

MS는 기술지원을 공식적으로 종료했지만 유료로 기술지원을 연장해 주면서 돈을 쓸어 담고 있다. 윈도XP에서 다른 OS로 미처 교체하지 못한 국가와 기관들이 보안위협이 높아지자 궁여지책으로 유료 지원을 신청하고 있는 것.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세청(IRS)은 윈도XP 기술 연장을 위해 수백만 달러를 내기로 했고, 영국 정부는 550만 달러를 내고 기술지원을 1년 연장키로 했다. 네덜란드 정부도 유료지원 국가에 명단을 올렸다.

비상이 걸린 것은 정부나 공공기관 뿐만이 아니다.

전 세계 현금인출기(ATM)의 95%는 윈도XP를 OS로 쓰고 있다. 금융권은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기술지원 연장에 나서고 있다. JP모건과 시티은행, 웰스 파고 등이 MS와 지원연장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환 기자 j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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