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 성적 올리려면, 관건은 '정확한 독해'…매일 2~3개 지문 분석하는 습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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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는 출제의 핵심 유형을 파악해 집중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지난해 전국학력평가 국어시험 모습. 부산일보DB

수능 과목 중 국어는 영어나 수학에 비해 언뜻 쉽게 여겨지는 과목이다. 학부모 중에는 국어 1, 2등급을 쉽게 말하는 경우가 있지만 쉽지 않다.

보통 1등급은 100명당 4명, 2등급은 7명이므로 100명 중 11등 이내에 들어야 2등급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국어는 상위권 학생들이 더욱 어렵게 여긴다고 한다. 어느 과목보다 만만하지 않은 수능 국어에 대한 대비책을 부산종로학원 최만봉 교사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문제 유형 다양하게 출제되지만
주제·소주제·핵심어·전개 4가지
EBS교재·A/B형 공통출제에 집중
중상위권, 자주 틀리는 문법 점검

■수능 변화 패턴을 읽어라


국어 공부의 방향을 바꿀 필요가 있다. 단순히 문제만 풀거나 정답 맞히기 공부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왜 그렇게 해야 할까. 우선 수능 문제의 출제 경향이 변했다(표 참조).

예전엔 한 지문에서 문항 수가 5∼6개였지만 최근엔 2∼4개로 줄었다. 문항 배점도 1∼2점에서 2∼3점으로 높아졌다. 문항이 줄면서 시험 시간 역시 20분씩 줄었다. 출제 영역에서도 화법이 새로 추가됐고, 문법 문제가 강화됐다.

수능 문제 자체의 변화도 생겼다.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이 문제가 깔끔해졌다.

예전에 한 지문에 5문항일 때는 중복되는 문제도 가끔 있었다. 하지만 2008학년도 이후 3문항으로 바뀌면서 문제 구성이 주제, 소주제, 핵심어로 바뀌었다. 모든 문제가 내용의 핵심 이해와 연관됐다.

이와 함께 까다로운 지문과 고난도 문제는 반드시 출제된다는 점이다.

2014학년도 이전까지 시험시간은 20분씩 줄어들었다. 이는 지문과 문제로 시간을 조절하겠다는 의미. 문항이 줄면서 문제 배점도 높아졌다. 변별력이 높은 문제를 출제하겠다는 뜻이다.

최만봉 교사는 "결국 수능에서 요구하는 것은 지문의 정확한 독해"라며 "한두 개의 기술적 기능에 연연해서는 국어 능력을 높일 수 없다. 수능의 고유한 기본 구조를 이해해야 정확한 독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먼저 핵심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국어의 핵심 원리 20%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체적으로는 글의 기본 내용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화법, 문학, 비문학 독서 어느 것이든 글의 내용 구조는 같다. 처음과 중간, 끝 부분으로 짜여 있다.

특히 지문은 첫머리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머리말의 대상 제시 방식에 따라 내용 전개가 달라진다.

문제 유형도 다양한 것 같지만, 기본적으로는 4가지이다. 주제(내용 이해, 정보의 세부적 확인), 소주제(특정 문단의 이해, 정보의 세부적 확인), 핵심어(밑줄, 상대성), 그리고 전개 방식(서술상 특징, 표현상 특징)으로 나눌 수 있다. 이를 파악한 뒤 해법을 응용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또 EBS교재와 A, B형의 공통 출제 부분을 철저하게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어는 다른 과목에 비해 EBS교재와의 연계성을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지난해 평가원 모의평가와 수능 문제를 분석해 보면 A, B형의 공통 부분은 조금만 변형됐을 뿐 지문과 문제 패턴이 같았다. 최 교사는 "국어는 하루아침에 등급이 오르지 않는다. 문제 풀이 요령도 많이 연습해야 터득할 수 있다"며 "매일 2∼3개 지문이라도 정확하게 분석하는 연습을 하고 오답을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점수대별 공부는 어떻게

①최상위권(94점 이상)-개념과 기본기가 잡힌 경우로 화법, 작문, 문법 중 한 문제라도 실수하지 않도록 한다. EBS교재를 중심으로 문제 풀이 감각을 유지한다.

문학 부문은 실제 수능에선 큰 변별력이 없었기 때문에 EBS교재에 나오는 작품을 철저하게 공부한다.

문제는 비문학 독서. EBS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기출문제를 활용해 어려운 지문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좋다.

②중상위권(87∼93점)-자주 틀리는 문제 유형이 두세 개 있는 학생이 많다. 최상위에 비해 실수가 잦은 문법의 기본 개념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문학과 비문학 독서에서는 계속 틀리는 문제와 유독 약한 문제가 무엇인가를 파악해 집중적으로 반복한다.

③중하위권(80∼86점)-비문학 독서가 약하면서 문학도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문법은 개념 공부보다 개념 적용 연습이 필요하다. 많은 문제를 풀어 봐야 한다는 것이다.

문학보다 비문학 독서에서 쉬운 글과 어려운 글의 독해 정도가 확연하게 차이 난다. 우선 기출 문제에서 어려운 지문과 쉬운 지문을 구별한 뒤, 어려운 지문의 경우 이유를 꼼꼼히 규명해 본다. 무엇보다도 보기 문항에서 정보의 미미한 차이를 변별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④하위권(79점 이하)-문법적 소양 부족으로 문장을 객관적으로 읽지 못해 바른 독해가 안 되는 학생들이다. 따라서 먼저 기본적인 문법 유형부터 반복적으로 연습한다.

문학은 EBS교재에 있는 것만 공부하고, 비문학 독서는 우선 지문 10개를 선택(2008∼2009학년도 수능 문제가 적절)해 읽고 또 읽으며 형식 단락별 내용을 정리해 본다. 이를 통해 지문과 문제의 상관성을 이해하는 힘부터 길러야 한다. 기출 문제에 자주 사용되는 큰 개념인 표현법, 서술상 특징, 전개 방식 등은 필히 익히도록 한다.

곽명섭 기자 kms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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