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감 여론조사] 보수는 임혜경·박맹언 양자 구도, 개혁에선 김석준 독주
부산시교육감 선거에서 8명이나 되는 보수 성향 예비후보들 중에서는 임혜경·박맹언 후보의 선두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혁 성향 후보 중에서는 인지도를 앞세운 김석준 후보가 다른 두 후보에 비해 배 이상의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번 조사에는 보수 성향 후보(8명)와 개혁 성향 후보(3명)를 보수와 개혁그룹으로 분리해 각 그룹별로 선호도를 조사했다. 이는 총 후보 11명을 한 그룹에 모두 포함해 조사할 경우, 의미있는 결과를 얻기가 어렵다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보수후보 8명은 김길용 부산시의회 전 교육위원장, 박경재 전 서울시부교육감, 박맹언 전 부경대 총장, 임혜경 부산시교육감, 정승윤 부산대 로스쿨 교수, 최부야 시의회 교육의원, 최석태 전 KBS부산 총국장, 황상주 전 해군사관학교 교수 등이다.
임 13.3%, 박 12.7% 선호도
그 외 보수 6명은 6% 못 넘어
개혁에선 김 36.1% 차지
다른 2명보다 배 이상 높아
우선 '8명의 보수 성향 후보 중 단일화를 할 경우 누가 좋다고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선 임혜경 현 시교육감에 대한 선호도가 13.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박맹언 후보가 0.6%포인트 차이인 12.7%로 2위를 차지했다. 8명의 보수후보 중 2명이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어 김길용 후보 5.7%, 정승윤 후보 5.5%, 박경재 후보 5.2%, 최부야 후보 4.3%, 최석태 후보 3.4%, 황상주 후보 3.3% 순으로, 6명 모두 6%를 넘지 못했다.
오차범위(±3.1%포인트)를 감안할 경우, 하위그룹간 선호도 차이는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응답자 중 '모름 또는 무응답'이라고 대답한 경우가 절반에 가까운 45.8%로 나타나 시교육감 선거에 무관심이 심각함을 보였다.
연령별 선호도에서는 임혜경 후보가 20, 30, 50대에서 각각 15.5%, 18.0%, 14.3%로 가장 높았다. 박맹언 후보는 40대, 60대 이상에서 16.6%와 9.7%로 최고였다. 하지만 50대 중에선 49.6%, 60대 이상은 절반이 넘는 57.6%가 '모름 또는 무응답'이라고 답했다.
지지 정당별 선호 후보로는 새누리당 지지자 중에서는 임혜경·박맹언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각각 14.2%와 13.3%로 역시 가장 높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 중에선 임혜경, 박맹언, 김길용 상위 세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각각 12.4%, 11.5%, 9.2%로 엇비슷했다.
한편 3명이 대상인 개혁 성향 후보에 대한 조사에서 김석준 부산대 사범대 교수에 대한 선호도가 36.1%로 다른 두 후보를 크게 앞섰다. 이일권 시의회 교육위원회 부위원장이 16.3%로 2위, 박영관 전 전교조 부산지부장은 10.9%로 3위에 머물렀다.
김석준 후보는 '아름다운 단일화' 성공으로 주목받은 중도 단일후보인 이일권 후보에 비해 배 이상의 선호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부산시장 선거에 2차례 출마한 김석준 후보의 인지도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모름 또는 무응답'은 35.9%로, 8명이 난립한 보수 후보 조사에 비해 10%포인트 가까이 낮았다.
김 후보는 전 연령층에서 모두 선호 후보 1위로 꼽혀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는 20대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았고, 박 후보는 40대의 선호도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 정당별 선호 후보로는 새누리당 지지자 중에서는 김 후보 35.2%, 이 후보 20.8%로 1, 2위를 기록했다. 새정치연합 지지자 중에선 김 후보와 박 후보의 선호도가 각각 38.9%와 26.1%였다.
곽명섭·최혜규 기자 kms0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