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대교, 시민이 열었다] 52㎞ 바닷길 '화룡점정'… 2만 5천 뚜벅이들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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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부산일보 주최로 열린 부산항대교 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영도가 한 눈에 보이는 부산항대교 진입 램프 앞에서 영도의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다음 달 22일 개장해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부산항대교가 부산일보가 13일 주최한 걷기대회를 통해 부산시민들에게 웅장한 자태를 처음 선보였다.

이날 왕복 7㎞가 넘는 부산항대교를 두 발로 내디딘 시민들이 교량의 웅장한 모습과 원도심 및 부산항 일대 빼어난 절경을 만끽하며 활기찬 휴일을 즐기는 가운데 행사는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13일 본보 주최 걷기대회
왕복 7㎞ 걸으며 풍경 만끽


이날 부산 남구 용당동 부산항대교 감만동램프 인근에서 본보가 주최한 '부산항대교 개통기념 부산시민 걷기대회'에는 행사 시작 세 시간 전인 오전 7시께부터 시민들로 북적였다. 참가자들은 오전부터 내린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일찌감치 스트레칭을 마치고 출발 신호만을 기다렸다.

이날 걷기대회에는 모두 2만 5천여 명의 시민이 개인이나 가족·직장 단위로 참가해 부산항대교의 개통을 축하했다.


  
 


이날 이명관 부산일보 사장과 허남식 부산시장, 김석조 부산시의회 의장, 박희채 부산시생활체육회장,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마츠이 사다오 주부산 일본총영사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6·4 지방선거의 김영춘·이해성·오거돈 부산시장 예비후보와 임혜경·김석준·최부야 부산시교육감 예비후보도 참석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기념식 후 출발 신호와 함께 축하 팡파르가 울려퍼지자 시민들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감만동램프를 통해 부산항대교에 올랐다. 초반 오르막 경사로를 통과해 요금소에 다다르자 거대한 부산항대교의 주탑이 한 눈에 들어왔다. 다이아몬드 모양인 부산항대교 주탑은 해수면에서의 높이가 190m에 달하며, 이는 광안대교(105m)의 배에 가까운 높이다.

부산항대교는 감만동에서 청학동까지 사장교 1천114m와 접속구간 2천217m(감만동구간 1천608m, 영도구간 609m)를 포함해 총 길이 3천331m의 교량이다.

가족과 연인, 동호회원 등과 함께 참가한 많은 시민들은 높은 주탑과 교량 양쪽으로 펼쳐진 신선대부두와 북항, 중·동·영도구 등 원도심 일대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하며 부산항대교를 즐겼다. 참가자들은 주탑과 광활하게 펼쳐진 부산항을 배경으로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동네 이웃과 함께 참가한 백장현(60·영도구 동삼동) 씨는 "높게 솟은 부산항대교 주탑이 정말 장관이다"며 "교량 주변 북항과 부산항 내·외항을 한꺼번에 바라볼 수 있어 황홀할 정도다"라고 말했다.

부산항대교의 개통으로 마침내 완성된 부산해안순환도로망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기대감도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부산해안순환도로망은 광안대교∼부산항대교∼남항대교∼을숙도대교∼신호대교∼가덕대교∼거가대교로 이어지는 총길이 52㎞의 바닷길을 의미한다.

정재원(48·금정구 구서동) 씨는 "부산항대교는 부산의 밝은 미래를 떠올리게 할 만큼 매력이 넘치는 교량"이라며 "부산해안순환도로망을 활용해 세계에서 유일한 바다마라톤을 개최하는 것도 좋겠다"고 제안했다. 반환점을 돌아 행사장에 도착한 시민들은 본보가 준비한 경품행사와 댄스 공연 등을 즐기며 부산항대교의 첫 공식행사를 마무리했다.

김한수·장병진·박진숙 기자 hangang@busan.com
영상취재=이남훈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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