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아! 브라질] "상대팀 전력 분석 70% 진행, 한국 16강 진출 충분히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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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 대표팀에 비디오 분석관으로 영입된 데니스 이와무라 부산 아이파크 코치. 김경현 기자 view@

"브라질 월드컵을 2개월 남겨두고 있는데 상대팀 전력 분석이 현재 70%가량 진행됐다. 남은 기간 준비만 제대로 하면 16강 진출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의 피지컬 코치 겸 비디오전력분석관을 겸하고 있는 데니스 이와무라 코치(35)는 홍명보 감독이 영입한 대표팀 비디오 분석관이다.

이와무라 대표팀 비디오 분석관
브라질 출신으로 전력 분석 활약
"20도 이상 온도 차 환경 적응이 관건"


한국축구대표팀은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거스 히딩크 당시 대표팀 감독이 영상 분석으로 상대팀과 대표팀의 전력을 세세히 들여다보는 비디오 분석관 제도를 도입했다.

일본계 3세인 이와무라 코치는 지난 1999년 브라질 쿠리치바의 피지컬 코치를 시작으로 명문 산토스의 수석코치까지 맡아 2011년까지 브라질 전역을 누볐다. 지난 1월 월드컵 전지훈련을 앞두고 부산 윤성효 감독이 브라질 현지 사정을 꿰뚫고 있는 이와무라 코치를 대표팀 홍명보 감독에게 '쿨'하게 보냈다.

홍명보호에 합류한 이와무라 코치는 지난 1월 중순 브라질 전지훈련 때부터 맹활약했다. 영어와 포르투갈어에 능통한 이와무라 코치는 전력분석, 통역과 현지 안내 등 1인 3역을 소화했다.

대표팀 스케줄에 여유가 생긴 틈을 타 부산을 찾은 이와무라 코치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홍 감독이 뭘 원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이다. 그다음에는 홍 감독이 필요로 하는 전력분석 데이터를 최선을 다해 제공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전력분석은 상대팀의 장단점에 대한 분석도 중요하지만 우리 팀에 대한 분석이 우선이라고 했다. 우리 팀이 먼저 잘 준비가 돼 있어야 상대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이와무라 코치는 "모든 신경이 우리 선수에게 쏠려 있다.우리 선수가 국내외 경기에서 활약하고 있는 성과를 매일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월드컵 한국 경기가 치러질 브라질 쿠이아바 판타나우 경기장. FIFA브라질월드컵조직위원회
현재 상대 팀 전력분석이 70% 정도 진행됐는데 나머지 30%는 러시아와 알제리, 벨기에가 남겨두고 있는 A매치 경기가 끝나면 마무리된다.

32강에서 만나는 러시아는 앞으로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모로코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알제리는 아르메니아와 루마니아와 2경기, 벨기에는 룩셈부르크, 스웨덴, 튀니지 등과 3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 한국 경기가 치러질 포르투알레그리 베이라히우 주경기장. FIFA브라질월드컵조직위원회
이와무라 코치는 월드컵을 앞두고 치러지는 마지막 2~3 경기가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개별 선수들의 업그레이드 모습을 파악할 수 있고, 상대 팀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사이클을 그려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 흐름이 파악되면 상대 감독이 어떤 스타일의 축구를 추구하는지 알 수 있어 모범답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무라 코치는 러시아는 신예 공격수 코코린(23), 벨기에는 벤테케 부상 이후 떠오르고 있는 루카코, 알제리는 벤탈랩을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았다.

브라질 현지의 기후와 시차 적응도 대표팀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브라질은 한국과 12시간 시차가 있다. 또 우리 대표팀이 시합하게 될 브라질 현지 3곳의 경기장 간에도 20도 이상의 온도 차이가 난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브라질 월드컵 한국 경기가 치러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 FIFA브라질월드컵조직위원회
이와무라 코치는 "이런 환경적인 차이는 모든 팀이 똑같이 느끼는 문제다. 현지 적응도 잘해야겠지만 유럽에서 시즌을 마치고 오는 선수들이 부상이 없는 상태에서 체력을 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무라 코치는 우리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낙관했다.

"우리가 속한 H조는 강팀이 없고 비슷한 실력의 팀이 모여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국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남은 기간 준비만 잘하면 16강 진출은 충분히 가능하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많이 응원해 달라." 김병군 기자 gun39@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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