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 온종일 소음 공해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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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들이 하루 종일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밤 시간대 환경소음 기준을 충족하는 도로변 지역은 10%대에 그친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보건환경硏 35곳 측정
도로변은 밤에도
기준 충족 단 2곳 불과
가장 시끄러운 곳은
덕천동 도로변 모 아파트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부산 7개 지역, 35개 지점을 대상으로 도로변 지역과 일반 지역으로 나눠 환경소음을 측정한 실태보고서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의 소음 측정 장소는 △녹지지역(민주공원 및 부산백병원 일대) △주거지역(동래구 사직동, 북구 덕천동, 기장군 기장읍 동부리 일대) △상업지역(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 일대) △준공업지역(영도구 남항시장 인근) 35개 지점이다.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도로변 지역 14개 지점 가운데 밤 시간대의 경우 단 2개 지점(14.3%)만이 환경소음 기준(녹지·주거 지역 55㏈, 상업·준공업 지역 60㏈)을 충족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변 지역의 낮 시간대 역시 환경소음 기준(녹지·주거지역 65㏈, 상업·준공업지역 70㏈)을 지킨 곳은 절반(7개 지점)에 그쳤다.

일반 지역도 마찬가지다. 일반 지역 21개 지점 중 낮 시간대는 10개 지점(47.6%), 밤 시간대는 6개 지점(28.6%)만 환경소음 기준을 충족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낮 시간대 도로변 지역인 북구 덕천1동 A 아파트가 72㏈로 가장 시끄러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낮 시간대 도로변 녹지·주거 지역 환경기준(65㏈)을 넘어선 수치다. 이 아파트는 밤 시간대에도 환경기준(55㏈)을 크게 웃도는 69㏈로 조사돼 측정지점 가운데 밤낮으로 가장 시끄러운 곳으로 드러났다.

도로변 지역 중 낮 시간대 소음이 가장 낮은 곳은 중구 대청공원 시민헌장비 앞과 부산진구 개금2동 새마을금고 앞으로, 각각 60㏈의 소음이 측정됐다.

도로변을 제외한 일반 지역 가운데 낮 시간대에서는 영도구 남항동 B 사 옆이 63㏈로 가장 높았으나 일반 지역 환경소음 기준(65㏈)을 넘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밤 시간대 가장 시끄러운 곳으로 꼽힌 북구 덕천1동 C 주택 앞은 56㏈을 기록해 환경소음 기준(45㏈)을 크게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부산지역이 서울 및 인천 지역과 마찬가지로 전국에서 소음수준이 높은 것은 주·야간 차량 통행 및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이라며 "방음벽을 설치하거나 저소음 포장재를 활용한 도로포장 등은 소음 줄이기의 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반 지역 가운데 녹지 지역의 경우 낮 시간대 평균 소음은 53㏈로, 전 분기(56㏈)와 지난해 같은 분기(55㏈)에 비해 각각 다소 감소했으나 도로변 지역 중 상업·준공업지역은 평균 69㏈로 전 분기(68㏈)보다 다소 높아졌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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