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울산·경남 경선 보면 부산도 답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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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국회에서 황우여(가운데) 새누리당 대표가 이 날 네거티브 없는 경선을 선언한 남경필·정병국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예비 후보들과 손을 들고 있다. 박희만 기자 phman@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들이 울산시장과 경남지사 등 PK지역 경선에 유달리 관심이 많다.

지난 12일 울산시장 경선에 이어 이날 경남지사 후보 선출 결과를 보면 부산시장 경선(22일)의 승부를 대충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당원 및 대의원 공략에 더욱 주력할지, 일반 여론 지지도 높이기에 더 힘을 쏟을지 등 남은 일주일간의 최종 전략도 마련할 수 있다.

울산 시장 경선 김기현이 승자
민심 뒤졌지만 당심 잡아
오늘 오후 경남 결과 초미 관심
박완수 이기면 박·서 후보
홍준표 승리 땐 권이 유리 분석


초박빙의 싸움으로 전개된 울산시장 경선에선 '민심'보다 '당심'을 잡은 김기현 의원이 승자가 됐다.

이날 김 의원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선 강길부 의원에게 0.8%포인트 차이로 뒤졌지만 당원·대의원·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강 의원을 3.96%포인트 앞서 결국 3.2%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하던 김 의원이 급작스레 울산시장 경선에 나서면서 '중앙당 지원설'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김 의원은 후보 수락연설에서 "6·4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당원과 함께 큰 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경남지사 경선도 사정이 복잡하다. 각종 조사에서 일반 여론 지지도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박완수 전 창원시장을 앞서고 있다.

하지만 당원·대의원 경쟁에선 서로 자신들이 우세하다고 주장한다. 국회의원 확보 면에서는 박완수 후보가 다소 유리하지만 당원과 대의원 경쟁에선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국회의원들의 당원·대의원 장악력이 결국 승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심보다 당심에서 다소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완수 후보가 이긴다면 부산시장 경선에서도 박민식·서병수(기호순) 후보가 유리해지고,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홍준표 후보가 승리하면 권철현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2~13일 부산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응답률 14.2%.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에서 권철현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맞대결을 벌일 경우 52.4% 대 36.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서병수-오거돈 후보 대결은 45.8% 대 42.2%였다. 새누리당 후보 지지도 조사에선 권철현(23.8%) 서병수(18.8%) 박민식(10.4%) 순이다. 당내 적합도 조사에서 1~3위 순위는 거의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당원·대의원 지지세는 차원이 다르다. 서병수·박민식 의원이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으며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추격중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여론조사 반영 비율이 극히 낮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부산시장 경선에서도 당심에서 앞서는 박민식·서병수 의원이 유리하다는 얘기가 많다.

하지만 일각에선 유력한 야권 후보가 없는 울산과 경남과 달리 오거돈 전 장관이 버티고 있는 부산에선 '본선 경쟁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일반 지지도가 높은 권철현 전 대사가 보다 유리하다는 분석도 만만찮다. 새누리당 경남지사 경선 결과는 이날 오후 4시께 발표된다.

권기택·권승혁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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