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마이스 人] 에코투어 여행사 '거위의 꿈' 이준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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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속살 보여 주는 영도 시티투어·인권투어 준비"

"에코투어는 자연 그 자체의 경이로움을 느끼는 여행입니다.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는 경험, 성찰을 유도하는 거죠. 그런 체험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도시를 더 따뜻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에코투어 여행사 '거위의 꿈' 이준경(사진·47)대표는 부산지역에서 환경운동가로 유명하다. 그런 그가 2012년 갑자기 여행사를 차렸다. 에코투어, 공정여행을 기치로 내건 사회적기업이다.

"환경운동의 연장선상이라고 보시면 돼요. 보전을 전제로 한 현명한 이용, 그게 진정한 에코투어라고 생각합니다."

'거위의 꿈'은 2011년 11월에 부산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승인을 받았다. 2012년 1월, 정식으로 여행사 등록을 마쳤다.

"이제 만 2년이 좀 넘었죠? 환경운동을 해오면서 현장경험이 많았기 때문에 자신 있었습니다. '거위의 꿈' 대표 상품인 낙동강 투어는 환경단체에서 2007년부터 진행해 오던 프로그램이기도 하고요."

'거위의 꿈'이 올해 진행하는 국내여행으로는 △울산 고래여행 △울릉도 트레킹 △순천만·우포늪 습지 투어 △동해안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투어 등이 있다.

"해외여행 상품은 공정여행을 지향합니다. 환경 파괴 없이 지역의 문화와 공동체를 존중하는 여행이죠. 원주민들과 같이 생활하고, 느리게 걷고, 지역에서 생산된 물품을 소비합니다."

해외 에코투어로는 △라오스 루앙프라방에서 나무배 타고 메콩강 즐기기 △일본 애니메이션 '원령공주'의 배경으로 유명한 야쿠시마 삼나무길 트레킹 △홋카이도 아바시리 유빙 체험 등이 상품으로 나와 있다.

"부산의 속살을 보여주는 지역여행 상품들도 점점 늘고 있어요. 부산 건축이야기 투어가 대표적이죠. 올해는 영도 시티투어 상품이나 부산 민주주의 인권투어 상품 등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지난해 6월에는 해운대 미포에 게스트하우스 '레움'(총 58인실 규모)도 열었다. 많은 사람들이 부산을 찾게 하기 위한 여행정보 공유센터, 여행문화 발전소 역할을 할 공간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저번 달까지 총 4천여 명의 여행객이 '레움'을 다녀갔습니다. 주 고객들은 역시 20대, 그 중에서도 여성들 비율이 70~80%예요."

최근에는 25인승 버스도 한 대 구입했다. 부산의 좁은 길들과 아름다운 야경을 보여줄 수 있는 투어 상품이 더 다양해질 전망이다.

"아, 버스 이름도 지었어요. 우문현답!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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