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억원의 사나이' 강민호 방망이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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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일본과 미국을 거쳐 7년 만에 한국프로야구 무대에 복귀한 사이드암 투수 임창용(38)이 복귀전에서 구원승을 올렸다.

임창용은 1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에서 8-8로 맞선 8회 등판,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지만 다음 이닝에 팀이 2점을 올려 역전하면서 구원승을 올렸다.

임창용은 1⅔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임창용이 한국프로야구 마운드에 오른 것은 2007년 10월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롯데와의 경기에서 2이닝을 던진 이후 2천382일 만이다.

마지막 승리의 기록은 같은 해 9월 9일 잠실 LG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2이닝을 던져 구원승을 올린 지 2천408일 만의 승리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미스터 제로'로 명성을 날리다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임창용은 올해 시카고 컵스에서 방출된 뒤 연봉 5억원에 삼성으로 돌아왔다.

어느 상황에서나 등판해 믿음직한 투구를 해 팬들이 붙여준 '애니콜'이라는 별명답게, 이날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섰다.

삼성은 선발 윤성환에 이어 차우찬, 안지만 등이 연쇄적으로 흔들리면서 7-1로 앞서다가 8-8로 동점을 내줬다.

이어진 1사 만루의 위기에서 안지만에게 마운드를 물려받은 임창용은 대타 루크스캇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으나 흔들리지 않고 다음 타자 김성현에게 시속 146㎞낮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빼앗아 위기를 넘겼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호수비의 도움을 얻어 이명기와 조동화를 연달아 범타로 돌려세운 뒤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승리를 완성했다.

'뱀직구'로 유명한 임창용은 이날 공 24개를 던지며 최고시속 149㎞를 찍었다.

대전구장에서는 토종 선발진의 연쇄 부진이 고민이던 넥센 히어로즈가 하영민이라는 '신데렐라'의 활약을 앞세워 한화를 4-2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고졸 신인 하영민은 5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2개만을 내주고 1실점했다.

데뷔 후 첫 등판 기회를 잡은 하영민은 최고시속 146㎞의 직구와 130㎞ 안팎의 체인지업, 120㎞대 슬라이더를 섞어 한화 타선을 침묵시켜 승리투수가 됐다.

고졸 신인이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은 1991년 김태형(롯데), 2002년 김진우(KIA), 2006년 류현진(한화)과 올해 3월 30일 임지섭(LG)에 이어 통산 네 번째다.

연장 혈전이 벌어진 잠실에서는 NC가 12회 이호준의 천금 같은 적시타에 힘입어 5-4로 승리, 3연전을 싹쓸이했다.

NC는 이달 4일 이후 9일 만에 다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반면 LG는 4연패에 빠져 최하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다. 4연패하는 동안 두 차례 연장전을 벌이고 두 차례 1점차로 지는 등 패배 이상의 상처가 크다.

광주구장에서는 롯데가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을 올린 강민호의 활약에 힘입어 6-3으로 이겼다.

◇ 대구(삼성 10-9 SK) = SK 선발 윤희상은 1회에만 10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5점을 내주는 '악몽'을 겪으며 경기는 일찌감치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5⅓이닝 퍼펙트 행진을 벌이던 삼성 선발 윤성환이 6회 1사 후 정상호에게 시즌 첫 홈런을 얻어맞은 이후 흔들렸다.

응집력을 되찾은 SK 타선은 7회 안타 2개와 볼넷 2개, 폭투를 엮어 4-8로 따라붙고는 8회 다시 무사 만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삼성은 부랴부랴 안지만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SK 최정이 시속 142㎞ 초구 높은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20m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며 기어코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최정의 홈런 이후에도 SK 타선이 볼넷과 연속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들자, 이번에는 임창용이 마운드에 올랐다.

임창용은 루크 스캇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지만 김성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길던 이닝을 끝냈다.

삼성 타선은 8회말 무사 1루에서 박석민의 2루타와 이승엽·박한이의 땅볼로 1점씩을 따내 10-9로 전세를 뒤집고 임창용에게 승리의 기회를 만들어줬다.

임창용은 9회를 삼자범퇴로 잡아내고 뜻깊은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 대전(넥센 4-2 한화) = 넥센은 1회 선두타자 서건창이 우월 3루타를 때리고는 폭투로 홈을 밟아 손쉽게 선취점을 냈다.

4회에는 한화 선발 유창식이 연속 볼넷을 던지고 유격수 실책까지 나오며 한화 수비가 흔들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2사 만루에서 허도환이 중전 안타를 때려 2점을 추가했다.

반면 3회 한상훈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루의 기회를 날린 한화는 5회 김회성의 2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만든 무사 3루의 기회에서도 한상훈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따라붙는 데 그쳤다.

한화는 8회 상대 실책으로 1점을 쫓아갔지만 넥센도 9회 서건창의 시즌 1호 솔로홈런으로 다시 한 걸음 달아났다.

9회 손승락이 시즌 6번째 세이브를 거두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 광주(롯데 6-3 KIA) = '75억원의 사나이' 강민호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강민호는 0-1로 뒤진 3회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로 역전의 포문을 열었다.

롯데는 전준우의 안타와 정훈의 3루타, 손아섭의 2루타를 연달아 터뜨려 단순에 3득점해 전세를 뒤집었다.

강민호는 4회에는 시즌 4호 솔로포를 터뜨렸고, 6회에는 1사 3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1점을 추가했다.

7회 전준우까지 시즌 마수걸이 솔로포를 터뜨려 롯데의 우위를 공고히 했다.

시즌 2승째를 거둔 장원준은 입대 전인 2011년 9월 13일 대구 삼성전을 시작으로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 잠실(NC 5-4 LG) = LG 선발 류제국이 첫 두 이닝 동안 안타 4개와 사4구 2개, 폭투 1개로 3실점하며 흔들릴 때만 해도 지난 사흘간 내상 큰 패배를 거듭 당한 LG가 또 허무하게 무너지는 듯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다소 제구가 불안하던 NC 선발 찰리가 2회 정의윤의 타구에 오른 발목을 맞은 이후 흐름이 미묘하게 변했다.

찰리는 6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켰지만, 3회부터 5회까지 안타 9개를 맞으며 4실점했다.

4-4로 팽팽히 맞선 채 다시 접전 양상이 된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12회까지 이어진 경기에서 베테랑이 나섰다.

선두타자 이종욱이 우익수 왼쪽 2루타를 때리자,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3루에서 이호준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결승점을 뽑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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