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시장 다시 살아난다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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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있는 분양가에 수요 몰렸다

최근 분양한 부산지역 한 아파트 견본주택에 방문객들이 줄을 선 모습. 부산일보DB

부산지역 아파트시장이 신규 분양 열기로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이례적인 시장 호황의 배경은 무엇일까. 최근 지역 주택시장 흐름을 관통하는 맥을 짚어본다.

집값 하락세 멈추고 상승 기대감
수도권 주택시장 상승세도 영향
전세 줄어 "차라리 집 사자" 추세


■내릴 만큼 내렸다(?)=한동안 강세를 보이던 부산지역 아파트시장은 지난 2012년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까지 매매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전형적인 침체기 징조를 보였다.

부동산 정보회사 부동산114 통계 기준으로 지난 2009년부터 3년여 동안 부산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7.6%나 올랐다. 급격한 상승세에 따른 피로감으로 이후 시장은 장기 조정기로 접어드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곳곳에서 높은 청약률과 계약률로 신규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덩달아 집값도 하락세를 멈추고 안정화되고 있다.

부동산114 집계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9월 이후 0.58% 올랐다. 미미한 상승률이지만 내림세가 그쳤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영래 부동산114 부산·울산·경남지사장은 "최근 2년여 동안 침체기를 거치면서 집값이 충분히 하향 조정됐다는 인식이 퍼졌다"면서 "신규 입주 물량이 많아 충격을 받은 지역도 입주가 완료된 이후에는 시세가 빠르게 회복되자 시장을 바라보는 심리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변 시세보다 낮다=최근 신규 분양열기가 뜨거웠던 단지의 공통점은 '분양가 경쟁력'이다. 전망이 불투명한 시장을 주변 아파트보다 낮은 분양가로 돌파하려 한 전략이 주효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삼정이 분양한 '사직역 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 아파트에서 인기가 가장 높았던 평형은 3.3㎡당 분양가가 952만 원이었다. 인근 아파트 비슷한 평형 평균 시세는 3.3㎡당 1천만 원 수준이다.


■수도권 상승세 여파=정부의 부동산 부양책으로 오랜 기간 얼어붙어 있던 수도권 주택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수도권 집값 오름세가 부산지역에도 영향을 미쳐 투자자 등에게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시중에 유동자금이 풍부해지면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전셋값 상승=부산지역 주택시장 침체기에 집값은 내렸지만 전셋값은 되레 올랐다. 전세 물량도 드물어 품귀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월세 전환 등으로 세입자들의 부담은 더욱 무거워졌다. 정부의 부동산대책으로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환경이 개선되면서 "차라리 집을 사자"는 분위기가 짙어졌다. 이에 따라 기존 주택시장과 분양시장이 다함께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영래 지사장은 "당분간 부산지역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분양시장 호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hoor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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