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여왕의 고별 무대 '공주는 잠 못 이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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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6일 현역 마지막 아이스쇼 갈라프로그램으로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선택한 김연아. 사진은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갈라쇼에서 이매진(Imagine)에 맞춰 열연하는 김연아. 연합뉴스

'새벽이 되면, 나는 이기리! 이기리! 이기리!'

'피겨여왕' 김연아가 현역 마지막 갈라프로그램으로 투란도트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선택했다.

김연아 현역 은퇴 기념 갈라 쇼
입장권 예매 30분 만에 매진 돼


이번 갈라 프로그램 안무를 맡은 데이빗 윌슨은 "마지막 가사가 vincero! vincero, vincero!(이기리 이기리 이기리)라면서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 이제 현역 은퇴를 앞둔 김연아의 심정과 닮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김연아의 현역 은퇴 무대이자 새 출발의 장이 될 아이스쇼의 갈라 프로그램을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로 선정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번 새 갈라 프로그램은 오는 5월 4~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링크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김연아 외에 러시아의 남자 피겨 스타 알렉세이 야구딘, 카자흐스탄의 한국계 남자 피겨 영웅 데니스 텐,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페어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인 타티아나 볼로소자르-막심 트란코프(러시아) 등이 참가한다.

김연아는 투란도트 아리아로 현역 은퇴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투영한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연아는 "항상 연기해보고 싶었던 음악 중 하나로 나만의 연기를 통해 관객들과 교감의 무대를 만들고 싶다"고 새 갈라 프로그램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김연아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 갈라쇼를 통해 대회에서 점수를 받기 위한 기술보다는 나의 영감에 따라 감정표현을 충분히 하는 안무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갈라 프로그램의 안무를 맡은 데이빗 윌슨은 "'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스케이터들이 자주 연기했던 음악이기 때문에 그간 사용하지 않았으나 이제 경쟁에 대한 부담이 없어진 만큼 자신이 하고 싶었던 곡으로 마음껏 연기할 기회를 만들었다"며 "온전히 아이스쇼를 위한 작품으로 김연아만의 풍부한 감정연기와 섬세한 표현력이 관객에게 최고의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코모 푸치니의 생애 마지막 오페라인 투란도트의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스케일이 크고 화려한 멜로디의 곡으로 주인공 칼라프 왕자가 투란도트 공주에게 건네는 호기로운 사랑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한편, 김연아(24)의 현역 은퇴 기념 무대가 될 아이스쇼 입장권이 예매 시작 30분 만에 매진됐다.

올댓스포츠는 1일 오후 7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입장권 예매를 시작한 지 30분 만에 공연의 좌석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이날 예매 사이트에는 동시 접속자가 23만 명이나 몰려 '피겨 여왕'의 현역 마지막 무대를 보려는 팬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이병철 기자 pet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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