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人사이드] 이태히 어선조업감시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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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어업국 오명 씻는 데 앞장"

어선조업감시센터(FMC) 상황실에서 동해어업관리단 김태기 단장(왼쪽)과 이태히 FMC 센터장이 모니터링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FMC는 부산 기장군 대변항 동해어업관리단 신청사에 설치돼 이달 말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강원태 기자 wtkang@

불법 원양어업에 대한 감시와 단속을 담당하는 어선조업감시센터(FMC)가 부산 기장군 대변항 동해어업관리단 신청사에 설치돼 운영된다. FMC는 원양어선에 설치된 어선위치추적기(VMS)와 위성을 이용해 조업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첨단 관제센터다.

동해어업관리단 김태기 단장은 "지난해 미국, EU는 우리나라를 불법어업국으로 지정했다. 원양어선의 불법조업은 해당 국가가 책임을 지고 관리·감독해야한다는 국제사회의 합의에 따라 우리 정부도 FMC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어선위치추적기 설치
수역 위반·불법 조업 차단
원양 수산 연구·조사 활용

그러나 EU는 한국 정부가 모든 원양어업 선박에 대한 VMS 설치 의무화 조치를 미루고 있고, FMC를 아직 설치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한국의 불법어업 근절 의지가 없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FMC 설치를 서둘렀다. 당초 해양수산부는 본부 내에 FMC 설치를 검토했지만, 업무 연계성이 높은 동해어업관리단에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김 단장은 "VMS 설치 의무화가 오는 7월로 연기돼 실질적인 감시와 단속은 그때 이뤄지겠지만, 그 이전에라도 위반 어선에 대해 행정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이달 말 본격 운영을 목표로 설치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FMC 초대 센터장에는 전 동해어업관리단 어업지도선 무궁화26호 이태히 선장이 임명됐다.

이 센터장은 "400척의 우리 원양어선들은 남태평양과 서부 아프리카, 남극해 등 전 세계 바다를 누비고 있다. FMC는 먼바다에서 일어나는 원양어선들의 조업금지 수역 위반과 연안 접근 등 불법어업을 미연에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FMC는 24시간 감시체계를 유지한다. 센터에는 이 센터장을 비롯해 5명의 직원이 배치됐다. 이 센터장은 업무를 총괄하고, 한 직원은 행정 업무를 전담한다. 나머지 3명은 24시간씩 3교대로 어선의 위치와 이동을 감시한다. 하지만 실질적인 단속이 가능하려면 서부 아프리카 해역, 남극해, 남태평양 등 주요 해역별로 집중 관리가 가능하도록 인력 충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FMC에는 어선 허가 사항에 대한 정보, 조업 어선의 어획량 등에 대한 종합정보시스템도 구축돼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국립수산과학원과 공유한다.

김 단장은 "이 시스템이 갖춰지면 수산과학원은 원양 수산자원의 종류와 어획량에 대한 연구·조사에 활용할 수 있어 국제사회에 우리나라 원양어선들의 조업 현황을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고, 수산자원 연구 조사에 대한 기여도도 인정받을 수 있다"며 "또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은 불법어업 어획물 차단을 위해 최근 실시 중인 반입 수산물에 대한 항만국 검색에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돼 우리 정부는 강력한 불법어업 근절 의지를 대외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성 기자 nm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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