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사랑방] 봄철 관절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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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야외 활동이나 운동을 즐기려는 사람이 많아진다. 하지만 겨우내 움츠린 몸을 갑자기 움직이면 관절을 다칠 수 있다. 또 환절기의 변덕스러운 일교차로 근육과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때 혈액 순환이 잘 안돼 관절 질환자들이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젊은 사람이라면 각종 스포츠 활동으로 무릎 연골과 인대를 다치는 경우가 많다. 봄에는 다른 계절보다 관절과 근육이 약하고 운동 범위도 줄었는데, 의욕이 앞서 축구와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무릎 관절에 부담을 주는 것이다. 특히 무릎 인대는 운동 중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상대와 부딪힐 때, 혹은 공중에 떴다가 내려앉을 때 손상될 우려가 매우 높다.

무릎 인대 중에서도 십자인대는 파열돼도 초기에 약간의 통증만 있을 뿐 2~3일 정도 지나면 별 이상을 느끼지 못한다. 이 때문에 흔한 타박상 정도로 착각하기가 쉽다. 하지만 방치하면 십자인대와 연결된 연골판까지 손상될 수 있다. 또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할 우려가 크기 때문에 반드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경우 자연적인 치유가 어렵고, 관절내시경을 통해 수술받은 뒤 보조기를 착용해 재활훈련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1㎝ 미만의 작은 절개를 통해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없고 빠른 일상생활로의 복귀도 가능하다.

중장년층은 봄에 등산을 많이 하는데, 이미 관절이 많이 약해진 상태라 며칠 전부터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풀어줄 필요가 있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다면 봄철에 준비 없이 무턱대고 등산을 하다 이를 더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 늘 그렇지만 사전 준비운동이 필수적이다. 이른 봄에는 등산, 축구와 같은 격한 운동보다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가벼운 운동이 더 효과적이다. 


최태영

구포 성심병원
의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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